지난 4월 3일,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조지 메이슨대학의 노영찬 교수가 ‘국민교육발전 유공 훈장 목련장’을 강경화 주미대사로부터 전수했다. 훈장 수훈은 대상자의 공적이 국가 사회에 미친 효과와 정도와 지위 등을 참작하여 대한민국 교육부의 공적심사위원회 심의, 의결에 따라 최종 결정되는 절차를 거친 것이다.
노영찬 교수의 이번 ‘목련장’ 수훈은 워싱턴 지역 동포사회는 물론 조지메이슨대학에도 큰 영예를 가져왔다. 이 글에서는 노영찬 교수와 30년이라는 오랜 기간 학자로서 교유하면서 노 교수의 이번 영예가 지니는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노영찬 교수는 1981년부터 조지메이슨대학의 종교 철학과에서 44년간 학자로서의 빛나는 캐리어를 가졌다. 대학의 교수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학문적 업적을 남기지만, 노영찬 교수의 업적은 조지메이슨대학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수많은 연구 논문과 저서,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유학자인 율곡(栗谷) 이이(李珥)에 관한 영문 책을 저술하여 세계에 널리 알린 공헌으로 한국의 율곡학회로 부터 2004년 율곡 대학술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한국유교 사상의 사-칠 논쟁>, <우리가 길이요, 우리가 책이다>라는 책의 저술을 통하여 한국의 철학과 종교, 문화를 미국을 비롯한 국제 학계에 심층적으로 알리는데 기여하였다.
노 교수는 조지메이슨대학에서 2006년부터 한국어를 정식으로 가르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산파 역할을 하였다. 당시 대학 당국은 한국어 강좌 개설에 회의적이었으나 노 교수는 한국어 강좌의 가치를 끈질기게 설득하였고, 그 자신이 나서서 워싱턴 지역의 독지가들을 만나고 설득하여 3만 불에 달하는 당시로서는 큰 금액의 시드 자금(Seed fund)을 조성하여 마침내 조지메이슨대학에 한국어 강좌를 개설하는 데 성공하였다. 지금은 한류의 열풍과 함께 이 한국어 강좌가 가장 인기 있는 과목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으니, 그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노력의 결실이다.
또한 2006년에는 동 대학에 한국학연구소를 설립하여 미국인 교수, 학생이 한국학을 연구하고, 한국의 학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하였다.
노 교수의 공헌은 페어팩스의 대학 캠퍼스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는 조지메이슨대학이 인천 송도에 2014년 메이슨 코리아(Mason Korea)를 개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메이슨 코리아는 현재 재학생이 800명이 넘고 20여개국 학생들이 공부하는 명실공히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했으니, 노영찬 교수의 이니셔티브가 없었다면 모두 불가능했을 일이다.
노영찬 교수는 이처럼 학자로서, 교수로서 교육과 연구로써 크게 공헌하였지만, 그가 워싱턴 동포사회에 리치 아웃(Reach-out)하여 교육에 기여한 바는 그 누구도 하지 못한 독특한 성과이다. 노 교수는 1997년 ‘동양정신문화연구회’를 설립하여 워싱턴 지역의 한인 동포들을 위해 2026년 3월까지 29년간 348회의 강좌를 해왔으니 최장기 교양, 학술 강좌로서 한국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그의 강좌는 논어, 중용, 노자 등 동양 고전의 정수(精髓)를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고 그들의 지적 시야를 넓히며 삶을 풍성하게 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KBS라디오에서 노 교수를 인터뷰하여 이 강좌가 소개된 바 있다.
여기서 특기할 것은 ‘동양정신문화연구회’강좌는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으며 수업료도 없고 숙제와 시험도 없는 스트레스 프리(stress free)라는 점과 강좌의 운영이 모두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노영찬 교수의 교육적 업적과 공헌이 ‘목련장’ 수훈으로 이제야 인정받게 된 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 하겠다. 그러나 풍성한 열매를 맺고 나서 받는 훈장이기에 그 가치는 더욱 높다.
노영찬 교수의 ‘목련장’ 수훈을 수강생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경하하며, 앞으로 더욱 강건하셔서 지적 갈증을 느끼는 워싱턴의 동포들에게 동양 고전과 철학의 단물을 계속 나누어주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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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용 메릴랜드대학 화학생명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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