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 위트리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 중 상당수는 9학년부터 대입 전략을 짜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들은 원서의 모든 항목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에세이를 수십 차례 다듬으며, 스펙 하나하나를 목표 대학의 입맛에 맞게 조율한다. 그런데 역설이 있다. 이렇게 공들여 완성한 지원서가 오히려 불합격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명문대 입학사정관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경고가 있다.
너무 잘 만들어진 지원서는 오히려 의심을 산다는 것이다. 수십 년간 수백만개의 지원서를 검토해온 이들에게 고등학생 답지 않게 완벽한 원서는 진정성의 부재를 드러내는 신호로 읽힌다. 남의 손을 많이 탈수록 학생 본인의 목소리는 희미해지고, 그 빈자리를 사정관들은 귀신같이 알아챈다.
요즘 유행하는 전략 중 하나는 이른바 ‘블루오션 전공’ 선택이다. 고고학, 고전학, 슬라브어 문학처럼 지원자가 적은 전공을 골라 경쟁을 피하겠다는 발상이다. 논리는 간단하다. 컴퓨터 사이언스나 엔지니어링은 지원자가 몰리니 희귀 전공을 선택하면 상대적으로 입학이 쉬워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입학사정관들은 이 전략의 맹점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이 먼저 확인하는 것은 전공 선택과 학생의 실제 이력 사이의 정합성이다. 슬라브어 문학을 지원한 학생의 성적표에 관련 외국어 수업이 한 줄도 없고, 활동 기록에 문학이나 언어에 대한 관심의 흔적이 전혀 없다면 사정관의 눈에 이것은 하나의 적신호로 들어온다.
문제는 이 의심이 전공 선택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추천서, 과외활동 목록, 에세이 전반에 걸쳐 불일치가 발견되면 지원서 전체의 신뢰도가 흔들린다. 한 군데서 진정성이 의심받으면 나머지도 함께 재검토된다. 정교한 전략이 오히려 전체 원서를 위험에 빠뜨리는 셈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모든 활동과 수상 내역이 하나의 전공 방향으로 칼같이 정렬돼 있는 프로필 역시 사정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예컨대 생명공학을 지원하는 학생이 과학 올림피아드 수상, 생명과학 연구 인턴십, 환경 봉사단, 의학 관련 독서 클럽까지 모든 이력이 한 방향으로 완벽하게 수렴되어 있다면 역설적으로 그 완벽함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10대의 성장은 원래 구불구불하다. 농구를 좋아하다가 기타를 배우고, 봉사활동을 하다가 의외의 관심사를 발견하는 과정이 자연스러운 청소년기다.
수백만달러의 수익을 낸 스타트업을 창업했거나, 개발도상국에 우물을 팠거나, 글로벌 환경 캠페인을 이끌었다는 활동 기록은 언뜻 강렬한 인상을 줄 것 같다. 그러나 경험 많은 사정관들은 이런 항목 앞에서 오히려 한 발짝 물러선다.
의심의 핵심은 단순하다. 고등학생 혼자서 그런 규모의 성과를 낼 수 있는가. 부모의 인맥, 가족의 재정 지원, 외부 전문가의 실질적인 개입 없이 그 프로젝트가 가능했는가. 화려한 성과 뒤에 학생 본인의 실질적 기여가 얼마나 있었는지 사정관들은 꼬치꼬치 따진다.
이와 대조적으로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급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회에서 꾸준히 캠페인을 벌인 사례, 동네 노인 스마트폰 교육을 수년간 이어온 사례처럼 규모는 작아도 학생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 활동은 훨씬 강한 인상을 남긴다. 대학은 캠퍼스에 와서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을 원하지, 남이 만들어준 성과를 이름 올려 가져온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이 모든 사례가 가리키는 방향은 하나다. 입학사정관들이 찾는 것은 완벽하게 설계된 지원자가 아니라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가진 학생이라는 것이다. (855)466-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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