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필하모닉 5월 하이라이트 (2)
▶ ‘링 사이클’ 두 번째 작품
▶ 총 3막, 하루에 한 막씩
▶ 두 차례씩 공연 ‘대장정’
▶ ‘발퀴레의 기행’ 등 총망라
▶ 대작의 서사 장대한 구현

구스타보 두다멜 음악예술감독. [사진제공-LA 필하모닉]

고 프랭크 게리. [사진제공-LA 필하모닉]

알베르토 아르벨로. [사진제공-LA 필하모닉]
LA 필하모닉과 구스타보 두다멜 음악예술감독이 리하르트 바그너의 대작 ‘발퀴레(Die Walkure)’를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전례 없는 방식으로 선보인다. 3막으로 구성된 작품 전체를 하루에 한 막씩 매일 연쇄적으로 공연해 총 6일 연속 릴레이 형식으로 무대에 올리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이는 오페라 공연 방식의 새로운 실험이자, 대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려는 LA필의 도전으로 평가된다.
이번 공연은 LA필이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Der Ring des Nibelungen) 4부작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인 ‘발퀴레’를 앞서 호평을 받은 ‘라인의 황금(Das Rheingold)’에 이어 무대에 올리는 것으로, 두다멜과 연출가 알베르토 아르벨로(Alberto Arvelo)가 다시 호흡을 맞추며 거대한 서사의 두 번째 장을 본격적으로 열어젖힌다.
■니벨룽겐의 반지는
바그너가 약 26년에 걸쳐 완성한 ‘니벨룽겐의 반지’는 총 4부작으로 구성된 대서사 오페라로, 전체 공연 시간이 약 15시간에 달하는 음악사 최대 규모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북유럽과 게르만 신화를 바탕으로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반지’를 둘러싼 신과 인간, 영웅들의 갈등과 몰락을 그린다. ▲1부 ‘라인의 황금(Das Rheingold)’ ▲2부 ‘발퀴레(Die Walkure)’ ▲3부 ‘지크프리트(Siegfried)’ ▲4부 ‘신들의 황혼(Gotterdammerung)’으로 구성돼 있으며, 반지의 탄생부터 신들의 몰락에 이르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전개한다.
‘라인의 황금’에서는 절대 권력을 지닌 반지가 만들어지며 모든 비극의 씨앗이 뿌려지고, ‘발퀴레’에서는 신과 인간의 사랑과 갈등이 본격화된다. 이어 ‘지크프리트’에서는 영웅이 등장해 반지를 둘러싼 운명을 이어가고, 마지막 ‘신들의 황혼’에서는 결국 탐욕과 권력 다툼이 파국으로 치닫으며 신들의 시대가 막을 내린다.
음악적으로는 특정 인물이나 사물, 감정을 상징하는 선율을 반복하는 ‘라이트모티프(leitmotif)’ 기법이 핵심으로 극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바그너가 대본과 음악을 모두 직접 창작한 종합예술작품의 대표 사례로, 음악·문학·연극이 결합된 총체적 예술로 평가된다. ‘니벨룽겐의 반지’는 권력에 대한 탐욕과 그로 인한 파멸, 그리고 사랑과 희생의 의미를 장대한 스케일로 풀어낸 작품으로, 오늘날까지도 오페라 역사상 가장 야심찬 기획이자 인류 예술의 정점 중 하나로 꼽힌다.
■발퀴레는
특히 이번 ‘발퀴레’는 3개의 막을 각각 독립된 작품처럼 구성해 연속 공연으로 이어가는 형식이 특징이다. LA필은 이 작품을 오는 5월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하루에 한 막씩 연이어 무대에 올리게 되며, 곧바로 이어 5월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다시 하루에 한 막씩 공연을 하게 된다. 즉, 19일(화)에 1막, 20일(수)에 2막을 공연하고 21일(목)에 3막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어 다시 22일(금)에 1막, 23일(토)에 2막, 그리고 24일(일)에 3막 피날레를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관객들은 이렇게 총 6일 동안 이어지는 대단위 여정을 통해 작품의 흐름을 더욱 깊이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장대한 바그너 오페라를 보다 현대적인 감상 방식으로 풀어낸 시도로 주목된다.
이번 LA필의 발퀴레 공연은 디즈니홀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고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해 시각적 완성도를 높인 무대로, 영상과 회화, 조명 등이 결합된 멀티미디어 연출이 더해져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1막: 인간의 사랑으로 시작되는 서사
발퀴레의 1막은 신들의 세계에서 인간의 세계로 시선을 옮기며 시작된다. 폭풍우 치는 밤, 떠돌이 영웅 지그문트(테너 Jamez McCorkle)는 전사 훈딩의 집에 몸을 피하게 되고, 그곳에서 훈딩의 아내 지글린데(소프라노 Jessica Faselt)를 만난다. 두 인물 사이에서 펼쳐지는 금지된 사랑은 오페라 역사상 가장 격정적이고 아름다운 듀엣 중 하나로 꼽힌다. 바그너 특유의 장대한 선율 속에서 감정의 절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막:‘발퀴레의 기행’… 신과 운명의 갈등
2막에서는 본격적으로 ‘발퀴레’의 상징적 존재가 등장한다. 특히 오페라 사상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인 ‘발퀴레의 기행(Ride of the Valkyries)’이 울려 퍼지며 작품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신들의 왕 보탄(베이스-바리톤 Ryan Speedo Green)과 그의 딸이자 전사인 브륀힐데(소프라노 Christine Goerke)의 갈등은 ‘법과 사랑’이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신으로서의 의무와 개인적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보탄의 모습은 인간 존재의 딜레마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3막: 장엄한 이별과 불의 장막
3막은 ‘발퀴레의 기행’으로 다시 시작되며, 작품 전체의 정서를 집약하는 클라이맥스로 이어진다. 특히 보탄이 딸 브륀힐데를 벌하면서도 깊은 사랑 속에서 이별하는 장면은 오페라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순간으로 손꼽힌다. 불의 장막으로 둘러싸인 마지막 장면은 희생과 보호, 그리고 새로운 희망의 시작을 상징한다.
이번 LA필의 ‘발퀴레’는 단순한 오페라 공연을 넘어, 사랑과 운명, 권력과 희생, 그리고 인간과 신의 관계를 총체적으로 탐구하는 거대한 서사다.
티켓: www.laph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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