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 내리는 밤이면 호롱불 켜진 호야네 말집이 생각난다. 다가가 반지르르한 등을 쓰다듬으며 그 선량한 눈을 내리깔고 이따금씩 고개를 주억거리던 검은 말과 “얘들아, 우리 호…
[2014-09-18]구멍이 많은 돌에다 아침마다 쪼그리고 앉아 남편이 물을 준다 물을 아주 많이 먹는다며 이전에는 몰랐다며 그동안 버려둔 것을 후회라도 하는 듯 진정으로 물을 준다 아침…
[2014-09-16]금방(金房) 앞 보도블록 틈에 괭이밥풀 웅크리고 있다 흔하디흔한 풀도 귀해서 휴대폰카메라로 나는 사진을 찍는다 금방이 배경인 풀 사람들은, 풀은 보지 않고 금방만 자…
[2014-09-11]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고 싶은가 젊은 눈망울들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다시 태어나면 일 잘 하는 사내를 만나 깊고 깊은 산골에서 농사짓고 살고 싶다 내 대답 …
[2014-09-09]무슨 일인가, 대낮 한 차례 폭염의 잔류부대가 마당에 집결하고 있다. 며칠째, 어디론가 계속 철수하고 있다. 그것이 차츰 소규모다. 버려진 군용 텐트나 여자들같이 호박넝…
[2014-09-04]돌아라 돌아라 돌아라! 열 받아서 돌아버리겠거든 지하철 2호선이나 타고 돌아라 사방이 턱턱 막힌 옥탑방 2층 손바닥 같은 선풍기가 밤새 돌아도 저 고층건물의 에어컨을…
[2014-08-28]이 정원에 승리란 없어 마당에 엎드려 세인 어거스틴 잔디를 모조리 갉아먹는 친치벌레에게 나는 패배를 인정해 나무 같은 잡초의 뿌리를 뽑아내려면 몇 시간이나 걸려. 밤에 나…
[2014-08-26]애초부터 더듬이가 긴 건 아니었어요 내 놓을 것 하나 없는 몸뚱아리 지탱하려고 허방다리 짚다 수없이 넘어지고 꼿꼿한 기둥하나 걸리기만 해라 아침마다 되뇌이다 길가에 서있는…
[2014-08-21]학생식당 창가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손대지 않은 광채가 남아 있습니다 꽃 속에 부리를 파묻고 있는 새처럼 눈을 감고 아직 이 세상에 오지 않은 말 속에 손을 집…
[2014-08-19]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진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
[2014-08-14]월수 이십 만원 못 되는 사람끼리 우주여행을 떠나자 철새는 남북으로 날고 잘 사람들은 동서로 날고 날지 못한 사람끼리 우주여행을 떠나자 카운트다운은 필요 없다 …
[2014-08-12]마당가 붓꽃들은 노랑 다홍 빨강 색색의 전기가 들어온다고 좋아하였다 울타리 오이 넝쿨을 5촉짜리 노란 오이꽃이나 많이 피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닭장 밑 두꺼비는 찌르르르 푸른 …
[2014-08-07]열무를 심어놓고 게을러서 뿌리를 놓치고 줄기를 놓치고 가까스로 꽃을 얻었다 공중에 흰 열무꽃이 파다하다 채소밭에 꽃밭을 가꾸었느냐 사람들은 묻고 나는 망설이는데 그 문…
[2014-08-05]오늘 아침 너무 명백했어. 머리와 가슴으로 그처럼 확신에 찬 적이 없었지. 세상엔 오직 신만이 계시다는 것, 저 위대한 대자연, 신. 하지만 대체 어쩐 일…
[2014-07-31]저녁이 와서 하는 일이란 천지간에 어둠을 깔아놓는 일 그걸 거두려고 이튿날의 아침 해가 솟아오르기까지 밤은 절대로 저를 지키려고 사방을 꼭 잠가둔다 여름밤은 너무 짧아 수…
[2014-07-29]상징도 알고 은유도 아는 여자와 밥을 먹는다 눈빛이 마주칠 때마다 비가 내린다 빗길엔 낙엽이 구르고 대화의 갓길엔 세상에 없는 밤 풍경처럼 두르고 SUV가 쉬고 있다 …
[2014-07-24]하루에 200루피, 어둡고 습한 곳 주인아주머니가 유령처럼 어두운 복도를 소리 없이 돌아다니는 곳 이곳은 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자궁 같은 방이야 눈을 감았는데, 눈꺼…
[2014-07-22]물렁물렁한 것이 떨어져나가고 딱딱한 것만 남아 있다 텅 비어 열린 곳에는 모래들이 흘러들었다 이 조개껍질 속에 한 때 고독한 삶이 있었다 웅크리면서 펼치는 우…
[2014-07-17]저녁 찬거리로 청어를 샀습니다 등줄기가 하도 시퍼래서 하늘을 도려낸 것도 같았습니다. 철벅철벅 물소리도 싱싱합니다 정약전은 어보에 무어라고 적었던가요 청어를 앞에 놓고 …
[2014-07-15]헤게모니는 꽃이 잡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헤게모니는 저 바람과 햇빛이 흐르는 물이잡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요 내가 지금 말하고 있지 않아요? …
[2014-07-10]





















정숙희 논설위원
파리드 자카리아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 CNN ‘GPS’ 호스트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임지영 (주)즐거운 예감 한점 갤러리 대표
신경립 / 서울경제 논설위원
노세희 부국장대우·사회부장
민경훈 논설위원
최규성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
김영화 수필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1,270억 달러 규모의 2027 회게연도 뉴욕시정부 예비 예산안을 공개하면서 수십억 달러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지난 8일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조지메이슨대 재학생인 일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불체자 이민 단속 뿐 아니라 합법 이민에 대한 족쇄도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전문직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