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과 이미숙은 각각 90년대와 80년대를 휘어잡았던 스타다.
잠깐 시선을 사로잡는 인기인들은 숱하게 많다. 특히 요즘은 한달 사이에 떴다가 사라지는 거품 인기인까지 양산되고있다. 그러나 스타는 드물다. 이런 최근 상황에 견줘보면 최진실과 이미숙의 장수는 특이함을 넘어 경이적인 수준이다.
오랜 세월 스타로 군림했지만 정작 이들이 한 영화에서 매력과 연기 대결을 펼친 적은 없다. 다음달 개봉 예정인 <단적비연수>(강제규필름, 박제현 감독)가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각각 10년 이상 스타로 활약했던 이들의 공연과 대결을 2000년에야 본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래서 <단적비 연수>가 더욱 궁금하다.
▲최진실-미혼의 그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최진실은 오는 12월 5일 서울에서 야구선수 조성민과 결혼한다. 따라서 <단적비연수>는 빛나는 처녀 시절을 마감하는 작품이다. 그가 <단적비연수>에 쏟았을 애정과 노력이 어느 정도였을지 충분히 짐작되는 정황이다.
실제 그는 지난 1년 가량 <단적비연수>에만 전념했다.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 항상 두 가지 이상의 스케줄을 맞물려 진행했던 그의 평소 스타일과는 달랐다. 그리고도 그는 무척 힘들어했고, 눈물까지 쏟았다. 연기자가 자기 욕심대로 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단적비연수>에서 최진실은 ‘단’역으로, 어머니 질투와 권력욕 때문에 비운의 사랑에 빠진다. 영화를 판타지 멜로물로 만드는 핵심적인 인물이다. 그의 연기가 절실할 때 영화의 감동이 커질 것은 당연하다.
기대가 큰데도 최진실은 "연기 생활 10년이 넘었는데 <단적비연수> 찍으면서야 새삼 내 연기가 부족함을 깨달았다"며 울상짓는다.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최진실이다.
▲이미숙-세월을 거스르는 그의 열정
<단적비연수> 촬영을 모두 마쳤지만 이미숙은 아니다.
매족 족장 ‘수’역을 맡은 그에겐 벅찬 후시 녹음 일정이 남아있다. 그가 등장하는 장면만 유독 효과음이 많아 동시 녹음이 불가능했던 탕이다.
효과음이 많다는 이야기는 그의 등장은 항상 극적이란 의미와 통한다. 실제로 그는 <단적비연수>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인물이다. 영화의 모든 이야기가 그의 권력욕과 질투 등에서 비롯된다. <단적비연수>에서 그는 많은 분량을 차지하진 않지만 그래서 누구보다도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다.
오랜만에 적역을 만나 욕심껏 연기를 한 이미숙은 "촬영이 끝났다고 하는데 나는 믿지 않는다. 극장에서 개봉을 해야 비로소 끝났다고 실감할 수 있을것 같다. 대천에서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몇 시간을 촬영장에 그대로 서 있었다"는 소감으로, 그동안 그가 <단적비연수>에 쏟았던 열정을 설명했다.
▲<단적비연수>-<쉬리>의 영광을 넘본다
<단적비연수>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원시 시대를 배경으로 스케일 큰 사랑을 보여주는 환상적인 이야기 구조 때문이다. 그 덕에 많은 배우들이 적극적으로 출연의사를 밝혔고, 결국 최진실, 이미숙, 김윤진, 설경구, 김석훈 등 초호화 캐스팅을 할 수 있었다.
8개월에 걸친 촬영 기간 동안 <단적비연수>는 누구도 빅히트를 부정하지 못하는 대작으로 대접받았다. 제작 단계에서 벌서 ‘무조건 흥행 대성공할 것’이란 예상이 파다하게 번졌다.
개봉을 한달 여 앞둔 현재 시점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설문조사에서 ‘<쉬리>를 만든 강제규 감독이 제작한다는 점 하나 만으로도 영화 팬들이 흥분 속에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이 때문에 <단적비연수>의 흥행 성공은 틀림없고, 도리어 관심은 <공동경비구역 JSA>와 마찬가지로 <쉬리>의 신기록을 깰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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