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고어와 조지 W. 부시 중 한사람을 택하기가 어렵다는 불평이 있지만 캠페인을 통해 이들이 제시한 미래에 대한 비전은 첨예하게 대조적이다. 고어부통령은 중도 민주당, 부시주지사는 자칭 가장 온건한 공화당후보이지만 정부의 역할이나 합당한 교육을 위해 대통령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지에 대한 이들의 그림은 전혀 다르다.
오늘 우리는 정부에 관한 지식, 연방 및 외교 분야 최상층부에서의 정책 결정 경험, 그리고 보편적 복지에 대한 헌신으로 볼 때 알 고어가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보고 그를 강력하게 지지한다. 부시주지사에게 강점이 없는 것이 아니고 고어부통령에게 약점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잘 안다. 그러나 고어부통령은 클린턴행정부의 도덕적 잘못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무진 애를 썼고 결국 성공했다.
우리는 부시주지사가 대체로 긍정적인 캠페인을 전개한데 대해 찬사를 보낸다. 그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매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부시주지사의 전문적 경험은 친구들이 돈을 댄 야구팀을 꾸려나간 것과 주지사로 6년 일한 것이 거의 전부다. 고어부통령과 3차에 걸친 토론을 보면 그가 외교문제에 대해 편치 못하며 이것은 그가 약속한 대로 막강한 고문들을 기용한다고 해서 없어질 문제가 아니다. 반면 고어부통령은 대통령다운 스케일의 도전들에 대해 가슴으로나 정신으로나 준비가 되어있다.
지금의 눈부신 번영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는 이번 선거의 중추적 주제로 고려되어야 한다. 고어부통령의 도움으로 클린턴대통령은 연방예산 적자를 없애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마켓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예산정책을 굳게 밀고 나갈 수 있었다. 이제 고어부통령은 경제적 호황을 유지하는 한편 미국 역사상 최대의 호경기 속에서 가장 혜택을 못받은 근로계층 가족들을 위한 감세, 그리고 환경 개선및 교사 채용, 학교증축등의 프로그램들에 잉여 예산을 쓰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부시주지사의 경제프로그램은 사회적 불균형과 불완전한 경제이론에 근거해 있다. 소셜시큐리티 제외 잉여예산인 2조2천억달러의 절반 이상을 그는 경제로 볼 때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시기에 세금 감면을 위해 쓰겠다고 하고 있다. 게다가 그 돈의 40% 이상을 1%의 최고 부유층에 돌리려고 한다.
미국이 국내적으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국민 건강보험이다. 두 후보 모두 우리가 바라는 만큼 빨리 이를 위해 움직일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고어부통령은 4,500만 무보험 국민들을 커버하는 길로 가는 대략의 단계를 제시한 바 있다. 소셜시큐리티에 관해서도 고어부통령의 공약이 보다 뿌리가 깊고 책임감이 강하다. 아울러 고어부통령은 평생에 걸쳐 여성, 소수계, 동성애자들의 기본적 권리 보호에 애쓴 기록이 있는 반면 부시주지사는 기록이 거의 없다.
대부분 시민들은 경험이나 지식면에서 고어부통령이 부시주지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런데도 많은 유권자들이 부시주지사의 성품에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고 그래서 그에게 도박을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국가의 번영과 환경개선, 그리고 민권보장을 이룩하는데 수년이 걸렸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근사근한 무경험의 대통령이 지나치게 이념적인 의회에 휘둘리다 보면 이 모든 것이 삽시간에 와해될 수도 있다. 고어부통령의 진지한 목적의식,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확신, 그리고 덜 가진 자들에 대한 관심으로 볼 때 우리는 그가 21세기가 시작되는 이 시점에서 미국을 창조적이고 생산적이며 발전적인 시대로 인도하리라는 확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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