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원로시인 한분이 미국에서 강연회를 가졌는데 가정문제가 이슈로 등장하게 되었다. 그는 한국사람들이 잘 살기는 하지만 가정파탄이 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했다. 그 자신이 고민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랑의 전화’ 담당자로 한 달에 한번씩 사회봉사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문제를 ‘좋은 게 좋은 거다’식으로 상대방에게 설명하지만 한가지 문제에 있어서만은 ‘이혼도 불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고 했다. 그것은 바로 ‘때리는 남자’다. 어떤 여성이 전화해 남편의 폭행에 견디지 못하겠다고 하소해오면 이 시인은 서슴지 않고 “이혼하는 게 좋습니다”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바람 피우는 것, 술 먹는 것, 가정에 무관심한 것, 심지어 도박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이해하며 살라고 설득하지만 걸핏하면 손찌검을 하는 남편에 대해서는 여성들이 이혼을 각오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그의 부부관에 의하면 때리는 남자는 가만 놔 둘수록 더 난폭해지며 폭력중독증 현상이 나타나 절대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헤어지는 길만이 두 사람을 구하는 길이며 그래야만 남자도 폭력습관을 고치게 된다고 했다. ‘때리는 남자’하고는 살아봤자 희망이 없고 갈수록 더 복잡한 문제가 생긴다는 뜻이다.
“남자의 경우는 폭력이라 치고 그럼 여성의 경우는 무엇이 불치병이냐”고 묻자 이 시인은 ‘마약’이라고 했다. 마약 하는 여자와는 빨리 이혼해야 한다는 것. ‘때리는 남자’ 못지 않게 문제가 많은 것이 ‘마약 하는 여자’라고 한다. 여간해서는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했다. 부부간에 서로 노력해서 고쳐질 수 있는 것이 있고 고쳐질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남자의 폭력과 여성의 마약이라는 것이 이 시인의 강연 결론이었다.
여성들이 ‘때리는 남편’과 쉽게 이혼을 결심하지 못하는 이유는 ‘때리는 남편’ 대부분이 폭력을 휘두른 다음에는 후회하는 빛을 보이며 다음부터는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사과하는 데에 마음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제는 좀 나아지겠지” “앞으로는 그러는 일이 없겠지” 하고 안심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은 또 맹수로 변한다. 이렇게 여러 번 폭력에 시달리다보면 주눅이 들어 나중에는 이혼하자는 소리도 못하게 된다. 매맞는 여성은 만사에 의욕을 잃고, 자신감이 없어지며, 남편과 싸울 용기조차 잃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때리는 남자’가 나중에 어떤 일을 저지를 수 있는가는 O. J. 심슨의 케이스가 웅변하고 있다. 의처증이 심해지고 우울증에 빠지면 살인도 서슴지 않게 된다.
최근 휴스턴에서 일어난 일가족 살인사건도 자세히 살펴보면 범인이 평소 ‘때리는 남편’이었음을 알 수 있다. 2년전 범인이 부인을 때려 경찰을 부르는 등 야단법석이 일어났을 때 부인이 살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심했어야 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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