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오는 23일 전국 일부 극장에서 개봉할 <건달의 법칙>은 ‘낯선 익숙함’과 ‘옛스러움’으로 똘똘 뭉친 영화다.
<건달의 법칙>은 폭력 조직의 세계를 그린 주먹영화다. 그렇다고 <친구>나 <장군의 아들>류를 연상하면 안된다. 한국영화의 현주소를 타임머신을 이용해 정확하게 20∼30년 전으로 되돌린 듯한 작품이다.
’형님’이란 대사가 넘쳐흐르는 <건달의 법칙>은 일단 출연 배우들부터 ‘아! 저 사람!’이라며 고개를 끄덕일 정도의 면면이다. 물론 30대 이상의 관객들만 알아보겠지만.
연기 또한 옛스럽다. 후시 녹음으로 만든 때문인지 ‘비감한’ 목소리로 읊는 대사와 심각한 표정연기가 어울려 묘한 흥취까지 자극한다. 현란한 기교나 카메라 워크가 없는 주먹 대결 장면에선 사람 냄새도 느껴진다.
정진수 감독은 이를 위해 영화에 실제 건달을 출연시켰다. "진짜 건달들만이 알 수 있는 세계를 고스란히 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화면 속에 풀어놓은 이야기 또한 ‘배신자에겐 처참한 죽음을 안겨준다’는 등 전형적이다.영화 속에서 말하는 건달의 법칙은 ‘배신하면 죽음이다’ ‘형님의 말은 무조건 따른다’이다.
이런 영화를 어떻게 보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굳이 비난할 필요는 없다. 한국 영화계가 줄지어 이쪽 방향으로 가지 않는 바엔 ‘이런 영화가 아직도 만들어지는구나’라고 받아들이면 된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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