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욕지역 매스컴의 핫이슈 중 하나는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과 그의 여자친구 독신녀 주디스 네이던 사이의 열애설이다.

특히, 최근들어 두사람 사이가 급속히 가까워지면서, 네이던의 일거수 일투족은 단연 매스컴의 단골메뉴가 되고 있다.

최근, 네이던은 병든 애완견 마틸다를 데리고 맨해턴 62가의 수의병원을 찾았다.

수의사는 마틸다가 암에 걸려서 몇 주일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런데, 대기실에 앉아 상심하고 있던 네이던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어떻게 알았는지, 한 신문사 컬럼니스트와 기자들이 줄리아니 시장과의 최근 관계 및 병든 애완견에 대한 심경을 묻는 것이었다.

네이던은 기겁을 했고, 이 사실을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녀의 친구들은 언론이 네이던의 사생활을 초토화시킨데 이어 그녀의 자녀들을 개입시키고, 이번에는 애완견까지 가십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줄리아니 시장과의 염문설이 불거진 이후, 네이던의 사생활은 가감없이 모든 언론에 노출되었다.

한 신문은 네이던이 숙박을 했던 장소를 노출시켰고, 한 기자는 그녀와 줄리아니 시장이 가끔씩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서 밤을 같이 보낸다고 보도했다. 또, 얼마 전 데일리 뉴스는 자녀양육권을 둘러싼 네이던과 그녀의 전남편 사이의 복잡한 법정싸움을 1면에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네이던은 줄리아니 시장을 처음 만날 때부터 자신의 사생활이 어느정도 침해받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했다.

그러나, 그녀에 대한 매스컴의 관심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한 신문은 그녀가 입는 옷의 패션을 분석한 기사를 상세하게 실었다. 또 다른 신문은 그녀가 끼고 있는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가 2만달러짜리이고, 이 반지는 줄리아니 시장이 비밀리에 선물한 약혼반지일지 모른다고 앞질러 추측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네이던이 이 다이아몬드 반지를 전부터 갖고 있었다고 말한다.

펜실베니아주에서 간호사로 일했던 네이던은 부유한 사업가와 결혼한 후, 애틀랜타 및 LA의 사교계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 되었다.

줄리아니 시장의 절친한 친구 브루스 텔레바움에 따르면, 줄리아니와 네이던이 최근들어 일주일에 한 두번 식사를 같이하고 데이트를 즐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건전한 교제의 선을 넘지 않고 있다고 전한다. 텔레바움은 지난해 줄리아니 시장의 상원의원 선거전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사실, 네이던의 삶은 줄리아니 시장을 만나기 전부터 그리 순탄치 못했다.
평범한 시골간호사에서 일약 거부의 아내가 되었으나, 그녀의 결혼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녀는 이혼 이후 자녀 둘을 데리고 뉴욕으로 이주, 제약회사의 판매원으로서 새 인생을 시작했다.

전남편에게서 받은 위자료는 맨해턴에서 사립학교에 다닌 두 자녀의 학비로 대부분 사용했다. 나머지는 주위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살았다고 한다. 특히, 이혼 이후 자녀양육권을 둘러싸고 벌인 전남편과의 길고 추악한 법정싸움은 네이던의 인생을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네이던은 제약회사 판매원으로서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다.

그녀는 회사내 가장 유능하고 성공적인 세일즈 매니저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네이던은 자선박애단체인 ‘체인징 아워 월드’의 유급 펀드레이저로 자리를 옮겼다. 언론의 관심의 초점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이같은 희망도 잠시, 1999년 봄 줄리아니 시장을 만나면서 그녀의 인생은 다시한번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타고난 미모와 뛰어한 사교력을 무기로 단숨에 줄리아니 시장의 내부조언자 그룹 중 한 명이 되었다. 특히, 지난해 줄리아니 시장이 암에 걸린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녀는 줄리아니의 최측근이 되었다.

네이던은 시정 퍼레이드 행사, 시청회의, 펀드레이징 행사 등에 수시로 모습을 드러냈다. 주말에는 줄리아니와 골프도 쳤고, 열렬한 양키스 야구팬인 줄리아니와 함께 구장에 가거나 오페라 구경을 다녔다.

줄리아니의 친구들은 네이던이 아내와의 파경 및 암투병 등 어두운 시간을 보내던 줄리아니의 인생을 보다 즐겁게 해주었다고 말한다.

얼마 전 주말저녁에는 맨해턴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네이던이 줄리아니에게 춤을 출 것을 제의했다. 이에, 줄리아니 시장은 아주 우스꽝스러운 ‘피자 춤’을 선보였다고 친구들이 전한다.

현재 줄리아니가 네이던에게 청혼을 했는지에 대한 추측과 소문이 무성하다.

그러나, 친구들은 줄리아니가 아내와 완전이혼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네이던에게 청혼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두 사람 주변의 많은 친구들은, 조속히 줄리아니가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두 사람이 맺어지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