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다른 놈에게 잡히지 마라. 넌, 내 손으로 죽인다’
강한 놈과 독한 놈이 질기게 붙었다. 바로 형사 액션 영화 ‘공공의 적’(시네마서비스,강우석 감독)이다.
함량 미달의 12년차 형사 설경구가 ‘강한놈’으로, 이기적이고 잔인한 이중 인격자 이성재가 ‘독한 놈’으로 강한 캐릭터 대결을 펼친다. 이들의 캐릭터가 워낙 강해, 영화 초반 연쇄 살인범 이성재의 정체가 일찌감치 드러나지만 끝까지 팽팽한 긴장이 유지된다.
설경구는 경찰이 돼선 안되는, 무늬만 경찰이다. 민생 치안, 사회 안녕 등에는 절대 관심 없다. 압수한 마약을 빼돌려 팔자 고치고, 기분에 따라 용의자 죄를 뒤바꾼다. 토씨만 빼고 모두 육두문자다.
그러나 결코 미워만 할 순 없는 인물이다. 그만의 페이소스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성재는 용서가 안 되는 인물이다. 출세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발적인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 극장 앞 자리에서 조는 남자를 때려 죽이고, 자존심을 건드리는 택시 기사의 뒤통수에는 벽돌을 날린다. 고급 외제승용차를 모는,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이지만 알고 보면 잔악무도한 흉악범이다. 소유욕으로 똘똘 뭉친 콤플렉스 덩어리.
이처럼 강렬한 이들의 캐릭터는 영화 속에서 수시로 충돌해 때론 긴장, 때론 웃음을 자아낸다.
형사 액션 영화인 ‘공공의 적’엔 강우석 감독 특유의 시니컬한 코믹이 10분 단위로 장착돼 있다. ‘투캅스’를 능가하는 코미디라는 평이 벌써 파다하다. 이 때문인지 2시간 16분의 다소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모니터 시사 후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의견이 많다.
“10분 정도 편집할까생각 중”이라는 강우석 감독에게 주위 사람들은 “5분 더 붙여도 괜찮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그 정도로 팽팽한 긴장과 재미가 충만하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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