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NFL 정규시즌 돌풍의 팀은 시카고 베어스(13승3패)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11승5패)였다. 샌프란시코 49ers(12승4패)도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반면 가장 큰 실망덩어리는 덴버 브롱코스(8승8패), 테네시 타이탄스(7승9패), 뉴욕 자이언츠(7승9패), 인디애나폴리스 콜츠(6승10패) 등이었다. 뉴올리언스 세인츠(7승9패)의 시즌도 기대이하였다. 7일 막을 내린 2001∼2002 시즌을 돌이켜 본다.
베어스는 바이킹스, 탬파베이 버카니어스, 그린베이 패커스간의 3파전이 예상됐던 NFC중부조에서 예상을 뒤엎고 챔피언에 올랐다. 주전 쿼터백 케이드 맥나운을 팀의 ‘암’으로 진단하고 과감하게 잘라버린 결과, 시즌초반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푸 연출해내며 일찌감치 ‘운명의 팀(Team of Destiny)’를 예고했다. 테드 워싱턴과 키스 트레일러 등 덩치 큰 선수들을 디펜시브라인에 보강한 효과가 대단했고, 또 라인배커 브라이언 얼랙커는 리그 전체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세이프티 마이크 브라운의 활약도 눈부셨다.
패이트리어츠의 선전은 더욱 예상 밖이었다. 간판스타 쿼터백 드루 블렛소가 허파부상으로 쓰러지고 올프로 와이드리시버 테리 글렌이 계속 말썽만 부려 도저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빌 벨리첵 감독의 패이트리어츠는 온갖 역경을 딛고 일어서 AFC 동부조 타이틀 벨트를 허리에 휘감었다.
백업 쿼터백 탐 브레이디가 벤치에서 일어서 단숨에 올스타 뽑히는 기량을 발휘했고, 올시즌 3승(13패)에 그친 버펄로 빌스가 버린 러닝백 앤트완 스미스를 주워다 톡톡한 재미를 봤다. 글렌의 공백은 팀의 제3 리시버였던 트로이 브라운이 메우고도 남았다.
베어스의 딕 주란과 패이트리어츠의 벨리첵은 NFC와 AFC 양대 컨퍼런스 ‘올해의 감독상’을 타지 못하면 이변이다.
49ers의 12승도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였다. 불과 1년전 나이 어린 선수들로 대폭 갈아치운 디펜스가 이런 급성장을 보일 줄을 스티브 매리우치 감독도 몰랐을 것이다.
49ers는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같은 조(NFC 서부조)에 속해 있는 바람에 와일드카드로 밀려났지 AFC 서부조 챔피언 오클랜드 레이더스나 NFC 동부조 챔피언 필라델피아 이글스보다 전적이 낫다.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린 팀이 있으면 기대이하의 성적을 올린 팀도 있기 마련.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실망만 잔뜩 안겨준 팀들은 프리시즌 전력이 AFC 최강으로 평가됐던 브롱코스와 2년전 준우승 팀인 타이탄스. 마이크 섀너핸 감독의 브롱코스는 러닝백 터렐 데이비스와 올란디스 게리, 그리고 스타 와이드리시버 에드 맥캐프리의 부상이 겹쳐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나 쿼터백 브라이언 그리시의 활약이 데뷔시즌만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타이탄스도 불운에 시달렸지만 브롱코스에 비하면 잔부상의 영향이 너무 컸다.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침몰은 어느정도 예상할 수도 있었던 것. 연습도중 코리 스티링어가 사망한 타격이 역시 컸고, 은퇴한 러닝백 로버트 스미스의 공백도 예상보다 큰 것이었다.
이어 지난해 준우승 팀인 뉴욕 자이언츠의 거품도 걷혔고,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는 NFL에서 수비없이 공격만으로 이길 수 없다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한 셈이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세인츠의 이유 없는 ‘후퇴’도 실망적이다.
한편 올 정규시즌 MVP후보로는 램스 쿼터백 커트 워너와 러닝백 마샬 포크, 패커스 쿼터백 브렛 파브, 스틸러스 쿼터백 코델 스튜어트, 베어스 수비수 얼랙커 등이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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