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를 가졌고 유부남 인줄 알았지만 간통은 아니다.”
14일 수원지방법원에서 형사 1단독(판사 하명호)으로 열린 히로뽕 복용 혐의와 간통 혐의에 대한 병합 심리에서 황수정은 강씨와의 성관계는 인정했으나 유부남 인지 시기와 그 이후의 성관계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간통혐의만은 인정하지 않았다.
공판 담당 배창대 검사의 심문으로 진행된 이날 공판에서 배 검사는 고소인 박모씨가 지난 11일 제출한 여성 무속인 조모씨의 진술서를 증거로 제시하며 황수정을 추궁했다.
배 검사에 따르면 조씨는 상담을 하러 찾아온 황수정에게 보험가입을 권유하며 강씨를 소개해줬고 이때 강씨가 딸이 둘 있는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인지시켰다고 했다.
하지만 황수정은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라며 회피했고 “한참 후 오빠가 사실상 이혼 상태고 형식상으로만 도장을 찍지 않았다고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성관계에 대해서 배 검사는 “검찰 조서에 2001년 4월 중순부터 5월말까지 4회에 걸쳐 성관계를 했다고 돼 있다”며 추궁했지만 황수정은 시종 눈물을 흘리며 “기억 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에 배 검사가 “성교사실은 있지 않느냐”며 몰아치자 황수정은 눈물을 흘리며 “남녀 관계에서 육체 관계는 중요하지 않다.
성관계를 가진 것은 맞지만 그 시기와 횟수는 기억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수정은 또 배 검사가 히로뽕 복용관련 검찰 조서를 토대로 “8, 9, 11월 히로뽕을 복용한 후 성관계를 갖지 않았느냐”는 심문에는 “기억 나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한편 강씨는 “2001년 7월께 황수정에게 자신이 유부남인 사실을 알려줬다”고 진술했다.
또 그는 4월부터 11월까지 7차례 걸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적시된 공소 사실과는 달리 황수정에게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릴 때까지 4월 중순~5월말 4차례 성관계를 가졌을 뿐 이후에는 성교 없이 애무 정도만 했다고 말했다.
황수정과 강씨는 간통의 배경이 된 서울 역삼동 강씨 오피스텔에서의 동거 여부에 대한 검사의 신문에도 황수정은 “왔다 갔다 했을 뿐이다.
남들의 이목이 있어 강씨 집에서 만난 것 뿐이다”라고 부인했다.
배창대 검사는 황수정과 강씨에 대해 “마약관련으로 수감됐을 때 검찰 진술서나 법정 공판, 또는 면회 온 사람들에게 단 한번도 고소인 박씨와 딸 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박씨가 분노한 것 같은데 두 사람은 미안한 감정이 없느냐”는 질문을 했고, 둘은 “미안하다”고 답했다.
또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황수정은 “박씨를 만나려 했으나 만나주지 않았다”는 말로 박씨와의 만남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합의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에는 무속인 조씨가 새로운 중요 관련인으로 등장해 이후 재판의 향방에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황수정과 강씨의 공동 변호인 임한흠 변호사는 이날 법정에서 조씨의 진술서 이야기를 처음 듣고 적잖이 당황한 반응을 보였다.
조씨는 다음 공판 때 검찰 측 증인으로 서게 된다. 다음 공판은 28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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