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11 6개월, WTC 한국계 지상사
"비행기가 건물에 충돌한 직후 빌딩 관리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더니 무조건 대피하라고 했어요. 같은 사무실에 있던 8명의 직원들이 78개 층의 계단을 한시간 쯤 내려왔습니다. 1층을 빠져 나왔더니 아수라장이었고, 그때 바로 옆에 있던 2동 건물이 붕괴되었습니다. 먼저 맞은 1동 건물이 나중에 무너진 것이 천운이었습니다"
현대증권 미주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는 송형진씨는 9.11 테러 당시를 생생히 기억했다. 허드슨강을 내려다보며 월드트레이드센터 1동에 자리잡고 있던 현대증권 미주 법인은 테러로 사무실을 잃은 후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에 있는 현대종합상사 빌딩에 임시거처를 얻었다가 지난 1월에 맨하탄 미드타운에 다시 사무실을 냈다.
현대증권과 마찬가지로 9.11 후 6개월이 지난 11일 월드트레이드센터 빌딩에 사무실을 두었던 6개 한국계 지상사들은 모두 정상적인 업무로 복귀했다.
반년동안 사무실을 잃고 계열사 사무실 또는 개인 집을 전전하던 이들 지상사들은 동원증권이 뉴저지 포트리로 보금자리를 옮긴 것을 제외하고 맨하탄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9.11 테러 당시 월드트레이드 센터 1동 건물에는 6개 한국 지상사가 입주해있었다. 이 가운데 LG증권과 LG화재가 84층, 현대증권과 지방자치국제화재단 78층, 대한투자신탁 33층, 동원증권이 21층에 사무실이 있었다.
지상사 중에서 유일한 희생자를 낸 LG화재는 지난 2월초 서울에서 고인이 된 구본석 전지점장의 장례식을 치르고, 이사급인 본부장으로 추서했다.
LG화재는 지난 2월15일자로 윤성호 본부장이 새로 부임, 정상 업무로 돌아왔으며, 이달 중 현재 임시 거처인 잉글우드 클립스에서 맨하탄으로 이사를 할 예정이다.
1인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던 대한투자신탁의 유정렬 소장은 테러 이후 집에서 업무를 보다 지난해 11월 맨하탄 42가에 사무실을 구해 평소처럼 일하지만, 당시의 악몽을 잊을 수 없다고 소회 했다. 또 지방자치국제화재단도 현재 맨하탄 58가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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