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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훈 편집위원>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섬에 있는 오롤리는 인구 2,748명의 작은 시골 마을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곳이지만 한가지만은 세계 최고다. 100세가 넘는 노인이 6명이 넘는다.
사르디니아 섬은 세계에서 가장 고령자가 많은 곳의 하나다. 160만 명의 사르디니아인 중 100세 이상 되는 사람이 220명에 달하고 있다. 평균의 2배다. 세계 최고령자 40명 중 5명이 이곳에 산다. 어째서 이처럼 이 동네 사람들이 오래 사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맑은 공기와 신선한 채소, 고장 특유의 달콤한 포도주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을 뿐이다.
서양에 사르디니아가 있다면 동양에는 오키나와가 있다. 17세기 전까지만도 류큐라 불리던 독립국이었던 오키나와는 일본 최남단의 휴양지로 제2차 대전 때 가장 큰 미군 희생자를 낸 곳의 하나다. 미군 사망자만 1만 2,000명, 일본군은 1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이 원폭 투하를 결심한 것도 ‘이 작은 섬 하나를 점령하는 데 이 정도 희생이 필요하다면 본토 상륙에는 100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고 한다.
인구 120만의 오키나와에는 100세 이상 노인이 400명으로 인구 당 100세 이상 노인 수가 미국의 6배다. 주민 평균 수명은 여성 86세, 남성, 77세다. 오키나와 노인의 특징은 오래 살 뿐 아니라 90이 넘어서까지 건강한 생활을 한다는 점이다. 이곳 주민들의 심장병 발병률은 미국의 1/5, 유방암, 전립선암 발병률은 1/4도 안 된다. 90 먹은 노인도 60대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고 한다.
오키나와 노인들의 실상이 알려지면서 전문가들이 25년 간 이곳 노인을 연구해 펴 낸 ‘오키나와 프로그램’이란 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곳 노인들이 건강한 가장 큰 이유를 생선과 야채를 주로 먹는 식생활과 전통적 호신술 등 운동에서 찾고 있다. 이 고장 사람들이 타 주로 이주해 전통적인 생활 습관을 버리면 장수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유전보다는 환경적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오래 사는 것은 진시황이래 인간의 가장 큰 관심사의 하나다. 한 때는 중앙 아시아 코카서스 지방과 남미의 에콰도르, 파키스탄 산악 지대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고령이라는 주장이 퍼졌었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곳 고령자 중 상당수가 나이를 입증할 자료가 없거나 주목을 끌기 위해 고의로 과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객관적 자료가 뒷받침되는 최 고령자 거주지는 오키나와와 사르디니아로 굳어지고 있다.
이 두 곳 사람들이 왜 오래 사느냐는 아직 정확히 모르지만 둘 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섬나라며 주민들이 야채와 해산물을 주식으로 하고 운동이 생활화 돼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올바른 식생활과 정기적인 운동이 장수와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평범한 교훈을 두 섬나라 노인들 이야기는 확인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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