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언론 북핵·촛불시위 감정적 논조
미국인들 영사관에 항의 e-메일
미군철수·한국산 불매등 거론한국에서 반미 촛불시위가 계속되고 이에 대한 미 언론들의 과장보도가 맞물리면서 미국인들 사이에 반한 감정이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미주 한인들이 미국내 반한 감정 확산이 가져올 여파를 우려하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최근 미국 주요 신문들이 북핵사태와 함께 한국의 반미시위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일부 방송에서 미군병사가 한국인에게 맞아 코피를 흘리는 장면을 부각시키는 등의 선정보도가 이어지자 LA총영사관 등 미국내 한국 관련 기관에는 한국내 반미 움직임에 항의하는 미국인들의 전화와 이메일이 잇따르고 있다.
LA총영사관 관계자는 9일 “한국내 반미시위에 대한 미 언론들의 과장보도를 접하고 전화나 항의전화를 하거나 이메일을 보내는 미국인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들의 대부분은 한국에서의 반미시위에 대한 우려와 반발감을 표출하고 있으며 일부는 주한미군 철수나 한국산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한국상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주장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총영사관에 항의 메일을 보낸 소넨스타인이라는 미국인은 “미국에 감사하지 않는 한국에 미군을 주둔시킬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딘이라는 아이디의 미국인의 경우 “한국산 물건을 사지 않을 것이며 한국상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사관 관계자는 “항의 미국인들에게 미 언론의 보도처럼 시위가 폭력적이거나 대다수 한국인들이 반미정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며 한국민의 대부분은 주한미군과 미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일일이 설명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의 잇단 반미시위와 이에 대한 미국내 반감 고조와 관련, 많은 한인들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민 1세인 김모(55·LA)씨는 “반미정서 확산은 미국을 제2고향으로 여기며 살고 있는 한인들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지 않을까 곤혹스럽다”며 우려를 표시했고 한 2세 청년은 “월드컵을 통해 한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됐는데 한국의 반미정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반면 유학생 박성호(UCLA)씨는 “한국의 시위가 반미라고는 생각지 않으며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는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탠포드대의 신기욱 교수는 “최근 한국에서 확산되는 반미정서는 80년대와는 달리 젊은 세대들 사이에 높아진 국가적 자긍심을 바탕으로 한미관계를 대등한 관계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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