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는데 ‘가부장 남편’곤란
부부간 서로 존중
가정내 대화 많아야
자녀들 인성도 건강
“사회구조의 출발점이 되는 가정에 올바른 가치관이 바로 서지 않고는 아메리칸 드림은 물론 한인사회의 새 100년도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각계 전문가들은 한인사회가 주류사회에 우뚝 서고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뿌리가 되는 가정을 건강하게 꾸미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즉 한인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청소년 탈선, 부부간 갈등과 폭력 등의 원인을 깊이 들여다보면 가정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적인 가족제도와 사는 방식을 적절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이같은 문제발생을 부채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정의 가치관 부족이 결국 한인사회의 역량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한국식 가족관에 미국식을 접목시키는 스스로의 변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관 확립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특히 가정의 두 축인 남편과 아내의 상호 존중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수잔 정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한국적인 가족의 가치관을 무조건 비판해서는 안되지만 서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부부간 존중을 통해 수평적 관계를 유지토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부가 서로 인격을 존중해 주고 팀웍을 이루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 미국문화속에서 성장한 자녀들도 이를 배우고 건강한 인성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정 전문의는 또 “문화와 사회적 구조가 다른 미국에서 생활하려면 이곳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는데도 적극적이어야 한다”며 “우선 스스로를 존중하면서 배우자를 존중할 때 자녀에 대한 올바른 사랑이 이뤄져 건강하고 건전한 가정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가부장적 가족제도를 유지하려는 한인남성들에 대한 과감한 변화를 요구하는 보다 직설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청소년 선도사업을 펼치고 있는 젊음의 집 김기웅 목사는 “여성의 사회생활이 중요해진데 따른 남편의 갈등이 종속관계를 더욱 심화시키면서 결국 파탄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OC가정상담소 김선영 소장은 “봉건주의적인 남편의 사고방식에 아내가 인간적 배신감을 느끼게 되면 자녀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열린 마음으로 가족간의 자유로운 대화가 이뤄지도록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주류사회의 다양한 문화와 행사를 자주 접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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