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김정일 007 빗대 희화화
미국 할리웃 영화 `007 어너더 데이’에 대해 북한 언론은 물론 남한의 시민단체들이 한반도 상황을 왜곡했다고 비난하고 나섰지만 북한의 실제 현실은 할리웃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어떤 영화보다 기괴하다고 월스트릿 저널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분석과 전망’이란 기사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겨냥한 `황금총을 든 사나이’라는 분석 기사에서 북한의 영화에 대한 반응을 문제 삼았으며 김 위원장을 `제임스 본드’ 신봉자로 묘사했다. 다음은 기사내용.
북한이 “한민족에 대한 중상모략과 모욕을 목적으로 한 더럽고 저주받은 희극”이라며 `007 어너더 데이’에 분개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민간 항공기를 격추하고 주변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는가하면 아이들이 기아로 허덕이는 상황에서도 핵무기에 자원을 낭비하는 것으로 묘사된 당신의 국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널은 이것이 다름 아닌 김정일이 이끄는 북한의 실상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악역을 맡은 제임스 본드는 세계를 지배하려고 하는 평범하지만 열광적인 대령일 뿐이다.
만약 김정일이 이의를 제기한다면 그 이유는 정치적인 것만큼 개인적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도 논쟁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최고의 영화 제작자이기 때문이다. 수년 전 남한의 최고 영화제작자인 신상옥 감독은 그가 열정적인 007영화 신봉자라는 사실을 전세계에 폭로했다. 평양에 주재했던 러시아 외교관도 그가 예쁜 여성과 프랑스 보르도 포도주를 좋아하는 것으로 묘사, 제임스 본드에 매료된 김 위원장의 모습을 확인했다.
올백 머리에 매력없는 공산당복을 입은 땅딸막한 그에게서 제임스 본드의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는 어렵지만 그의 공화국에는 그것이 아름다움이다.
그는 이런 모습으로 `월터 미티’(단편소설의 주인공 이름으로 공상가 또는 모험가를 의미)가 되기도 하고 은수저에 탐닉하기도 하며 머세데스 승용차에 눈을 번뜩이고 한 병에 600달러하는 코냑을 마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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