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의 퇴진]
세계 최대 미디어 업체 AOL타임워너의 스티브 케이스 회장의 갑작스런 퇴진 발표에 전세계가 어리둥절한 모양이다.
특히 미국의 IT 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추이를 분석하는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01년 1월 온라인 업체(AOL)와 오프라인 업체(타임워너)의 이상적 결합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그였지만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는 낮았고,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 한분께서 식사 도중, 인터넷의 빅3 몰락을 말씀하시면서 인터넷 시대가 간 것이 아니냐고 넌지시 물어오셨다.
AOL타임워너의 스티브 케이스 회장을 마지막으로 인터넷의 상징적인 거물 3명이 모두 물러났기 때문이다.
하수처리 업체를 IT의 힘을 빌어 21세기형 미디어·통신거물로 만들려던 비벤디유니버설의 장 마리 메시에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여름 사퇴했고, 비슷한 시기 인터넷 신봉자인 베르텔스만의 토머스 미델호프 CEO도 퇴임했다.
[인터넷은 변화중]
필자가 이 지면을 통해서 여러번 말했듯이 현재 IT 업계는 전반적으로 새로운 틀을 짜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인터넷 빅3의 퇴진이 인터넷 시대의 마지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거품에 휩싸여 덩치만 키웠던 닷컴 열풍은 사라졌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현재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IT 시장은 성숙하고 있으며, 이전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 기술 개발에 노력중이다.
앞서 예를 들었던 빅3는 자리를 내주었을 뿐 업계를 떠난 것도 아니며 따라서 다시 화려하게 컴백할 여지는 충분하다.
’갈 사람은 갔지만’ 새로운 인물들이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우고 있으며 인터넷 업계도 제 궤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DSL 기술을 기반으로 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각 가정에 계속해서 연결되고 있으며, 사용자들도 인터넷을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하는 기술을 습득해 나가고 있다.
지난 12월 본국에서 있었던 대선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인터넷은 이미 사회 전반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문화가 된 것이다.
[새 시대의 새 전략]
새 시대에는 그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세우려면 IT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한데, 다음과 같은 몇가지 사항을 염두에 둔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우선, IT는 비즈니스의 도구라는 것이다. 제법 규모가 큰 회사라도 컨설팅을 하다보면 IT의 비효율적 운영에 놀라는 적이 많다.
이런 경우는 IT를 활용해서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IT가 비즈니스의 발목을 잡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나치게 과잉 투자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IT가 소개되고 전반적인 경기가 활황일 때 필요없는 구매가 많았고, 자연스럽게 공급 과잉이 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IT와 비즈니스의 목적을 모두 이해하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문제가 있다면 빨리 해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인터넷은 비즈니스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터넷은 원래 정보 교류의 장이었고, 기업간 학계간 연동의 축이었지 그 자체가 비즈니스의 대상은 아니었다.
닷컴 몰락의 원인을 분석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인터넷을 비즈니스의 장(場)으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오프라인의 튼튼한 기반을 인터넷이라고 하는 새로운 마케팅/세일즈 도구를 이용해서 날개를 달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본’이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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