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샌디에고 1만명출항등 12만 걸프집결
화학탄두 발견 부시 결심굳혀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유엔사찰단의 활동만료시한이 27일로 다가온 가운데 부시 행정부는 17일 캘리포니아주 캠프 펜들턴의 해병과 해군 병력 1만명을 추가로 걸프지역에 파병, 이라크와의 개전에 대비한 1차 병력 증강작업을 완료했다.
이날 USS 클리블랜드와 USS두부크 등 7대의 전함에 분승해 샌디에고를 출항한 5,000명의 해병과 5,000명의 해군이 1개월 후 작전지역에 도착하게 되면 중동지역의 미군규모는 개전초기의 필요충분 병력인 12만명으로 늘어난다.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수차례에 걸쳐 총 25만명의 미군을 투입할 예정인 국방부는 1월말까지 공격개시에 필요한 12만명의 병력을 이라크 인근에 배치한다는 1차 목표를 설정한바 있다.
이처럼 이라크와의 한판싸움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유엔사찰단이 16일 이라크의 한 탄약저장고에서 11개의 화학탄두를 발견한 사실과 관련, 17일 “이는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 보유사실을 숨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심각하고도 우려할만한 사태”로 유엔안보리 결의안에 1441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안보리 결의안 1441은 이라크가 결의안의 내용을 위반할 경우 “중대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담고 있으며, 부시 행정부는 이 구절을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공격승인으로 풀이하고 있다.
미국이 강경일변도의 공세를 펼치자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도 17일 걸프전 발발 12주년인 기념연설을 통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경우 강력히 대응해 격퇴할 것이라며 항전의지를 과시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이 걸프지역에 엄청난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며 “이라크 국민은 총궐기해 총을 들고 그들을 기다리라”고 촉구했다.
미국과 이라크 사이의 전운이 짙어지는 것과 비례해 미국 안팎의 반대여론과 견제도 비등하고 있다. 한스 블릭스 유엔사찰단장은 이달 27일로 되어 있는 사찰활동의 시한을 60일간 연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고, 러시아와 프랑스 등 유엔안보리상임이사국들이 “미국은 군사행동에 앞서 안보리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며 미국과 영국의 독자적 군사행동에 제동을 걸고 있다. 또 국내에서도 주말인 18일 워싱턴과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수십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는 등 반전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한편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부시 대통령과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라크의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속전속결을 원하고 있다”며 “현재 아랍권이 추진하고 있는 후세인의 망명설득 작업이 단시간내에 실현되면 모를까 그렇지 않을 경우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은 피할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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