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은 평양 북쪽 2백리 길 영변의 약산에 많이 피는 진달래꽃을 노래한 것이다. 그래서 영변, 하면 김소월의 이 시가 생각나는 아름다운 곳으로 머리에 떠올랐었다. 그런데 이 영변이 지금은 북한의 무서운 핵무기 개발 본부가 있는 곳으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 진달래와 핵무기, 이 얼마나 어울리지 않는 낱말들인가?
요즘 김정일이 하고 있는 행동을 보면, 옛날에 서울에 많이 있었던 탈영병의 다방 인질극이 생각난다. 탈영병이 다방 종업원과 손님들을 인질로 잡고, 자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수류탄을 터뜨리겠다고 위협하는 것과 김정일이 7천만 한민족 백성을 인질로 잡고 자신의 독재정권을 타도하려 하는 세력이 있으면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이 너무나 닮았다.
남한에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뭐가 나쁘냐? 통일이 되면 다 우리 것이 될텐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특히 젊은이들 가운데 많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그대들이 말하는 통일은 어떤 통일을 말하는가? 핵무기를 가진 북한이 주도하는 통일을 말하는가, 아니면 핵무기가 없는 남한 주도하의 통일을 말하는가?
요즘 세계에서 핵무기를 가지지 못해서 외부의 침략을 받는 나라는 없다. 오히려 핵무기를 가지고 있거나 가지려고 하는 나라는 핵무기의 확산을 방지하려는 국제사회와 유엔의 제재를 받는다. 이라크의 후세인이 핵무기를 가지려 하니까 미국 침공의 빌미를 주고 있지 않는가? 핵무기는 없는 게 차라리 속 편하다.
베트남을 보라. 베트남은 유일하게 미국과 전쟁을 해서 이긴 나라다. 그들은 핵무기가 없다. 그래도 미국은 베트남을 다시 치기는커녕, 오히려 국교 정상화를 하고 많은 경제적 원조를 해주고 있다. 일본과 독일도 2차 세계대전 때 미국과 전쟁을 했다. 그들은 미국에 졌다. 그러나 미국은 일본과 독일이 민주주의 국가가 되도록 도와주었고 경제적 재건도 도와주었다.
북한도 1950년대에 미국과 전쟁을 했다. 이 전쟁을 통해서 북한 정권은 미국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 알게 되었으며 때문에 미국을 매우 두려워한다. 북한 정권은 미국이 쳐들어와 공산주의 독재체제를 무너뜨릴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자존심도 없이 불가침조약 맺자고 미국한테 애걸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북한이 잘 사는 길은 핵무기 포기하고 남한과 국제사회의 경제적 도움을 받아 시장경제 체제 만들고 민주주의 정치하는 것이다. 김정일은 스탈린식 공포정치로 왕조식으로 정권을 유지할 생각하지 말고 인민의 지지를 받고 인민의 자유로운 투표를 통해 정권을 유지하려고 애써야 한다. 그런 노력을 하면 남한은 물론 미국과 전체 자유 세계가 북한을 도와줄 것이다. 그런데 왜 위험한 핵무기와 미사일은 만들어 국제적으로 왕따를 당하고 있는지 보기가 딱하다.
구 소련의 통치자 고르바초프가 80년대 말 스스로 공산주의를 무너뜨리고 러시아를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길로 들어서게 했듯이 김정일도 북한을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하는 나라로 변화시켜야 한다. 그래야 북한 백성도 살고, 김정일 자신도 살고, 우리 민족의 통일도 앞당길 수 있다.
제발 핵무기 포기하고 민주주의 하라고, 그리고 우리 모두 영변의 약산에 진달래 꽃 구경을 가게 해달라고 김정일에 권고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