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방수사국(FBI)에 전격 체포된 예정웅씨 사건은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것도 북핵 문제 때문에 한반도의 위기가 전쟁으로 돌변할 지 모르는 상황하에서, 북한의 공작원혐의로 체포되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 사건의 진상은 앞으로 법정에서 밝혀지겠지만, FBI의 발표 내용과 예씨 부인의 기자 회견을 볼 때 예씨의 ‘공작원 혐의’는 근거가 있다고 본다. FBI의 발표에 의하면 예씨는 분명히 이북과 내통을 했다. 예씨는 지난 97년부터 미국 국가 기밀 취득을 위한 첩보활동을 했고, 비엔나, 체코 등 여행 때 북한의 공작금을 받았으며, 팩스와 이메일로 북한과 각종 교신을 했다는 점등이 밝혀졌다.
정보란 99%가 공개되어 있다. 단 1%의 비밀정보를 입수, 분석하기 위해 99%의 공개된 첩보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신문에 공개된 정보를 북한에 제공한 것이 무슨 문제가 되냐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북한은 지금까지 비밀 정보와 공개된 첩보를 입수하기 위해 그들의 간첩을 파견하거나 현지인을 고정 간첩으로 활용해 왔다. 6.25 남침을 저지른 북한은 지난 50여년 동안 남한과 일본 등 세계 각국을 상대로 그런 간첩행위를 해왔으며 김대중-김정일 남북회담 이후 그런 활동을 더욱 강화했다.
북한이 미국과 카나다 내에 제2, 제3의 일본 조총련과 같은 친북 세력의 조직화를 기도하고 있다는 주장은 오래 전 일이며, 이른바 진보를 가장한 친 북 세력들이 미주 교포 내에 막강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번 예씨 체포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저항하는 진보 세력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예씨가 과거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했다는 점과 그동안 생업에만 종사한 점을 들어 이번 체포에 많은 문제점을 제기, 항의하고 있으나 설득력이 별로 없다.
예씨 체포사건은 미국 내 친 북 세력의 확대를 단호히 차단하기 위한 선제공격일 수도 있다. 예씨 체포를 신호탄으로 반미, 친북 성향의 미주 한인들에게 더 이상 적과 내통하는 간첩행위는 물론 김정일 정권과 연관된 공산주의 활동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로도 볼 수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미국의 수사 정보 능력을 절대 과소 평가해서는 안 된다.
특히 9.11 사태이후 모두가 감시대상이 되었다. 하물며, 간첩 및 용공 주의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언제, 어디서나 추적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예씨에 대한 FBI의 수사 기록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이것이다.
예씨는 미국 시민권자다. 그는 미국의 국법을 준수하겠다는 선서를 했다. 그렇다면 왜?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북한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했는가. 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정보(비록 공개된 정보라 하더라도)를 제공했는가 하는 점이다. 미국 시민권자로서는 해서는 안될 일을 한 것이다.
마이클 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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