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2세들도 폭발적인 관심애틀랜타·콜로라도에서도 “티켓 사달라”
학생들 “무대 청소봉사 하겠다” 억지도
동문회와 직장단위 단체구입도 많아
풀서클·가든박스·벤치석등 일찌감치 매진“2세들이 한국 가수들을 이렇게 좋아하는지 몰랐어요.” 한국일보 미주본사와 한국 SBS 공동 주최로 오는 4월26일 할리웃 보울에서 펼쳐지는 해외 한인사상 초유의 음악 대축제가 1세들은 물론이고 한국말 구사가 어려운 2세들에게까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할리웃 보울 음악 대축제’가 모처럼 한인사회에서 신드롬에 가까울 정도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멀리 샌프란시스코에서까지 친구들과 함께 오겠다며 20~30장씩 티켓을 구입하는가 하면 “공연 날 무대 뒤에서 청소라도 하게 해달라”며 자원봉사를 자처하는 2세들의 문의가 쇄도, 이벤트 담당자들을 당황하게 만들 정도이다. 기성세대는 물론 젊은 층에게까지 티켓 구입 열풍이 부는 이유는 장나라, 보아, 왁스, GOD 등 한국 최고의 신세대 가수들이 대거 포진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티켓 발매 4일만에 1만8,000석중 이미 절반 이상이 소화된 상태. 학생들이 선호하는 뒤쪽 5달러, 10달러 좌석이 이틀만에 매진되자 부모들을 졸라 가격이 비싼 앞쪽 좌석을 구입하기도 하고 자녀들을 위해 아예 무대 가까운 좌석을 가족단위로 구입하는 부모들도 많다.
고등학생 남매를 둔 김성숙(48)씨는 “나는 태진아, 패티 김 체질이지만 우리 아이들은 보아, 장나라, GOD, 성시경 등 젊은 가수들을 좋아한다”면서 “고모네 아이들용까지 앞좌석으로 24장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샌디에고 조카의 부탁을 받았다는 안주상(48)씨는 “한국말도 더듬대는 조카녀석이 갑자기 전화를 걸어 표 좀 사달라고 부탁하더라”며 “한국 대중문화에 관심이 뜨거운 것을 보고 의외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멀리 버지니아에서 대학 다니는 딸이 친구와 함께 갈 티켓을 사달라고 졸라댄다며 티켓을 구입하는 한인도 있었고 애틀랜타와 콜로라도에서도 “나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며 가족 티켓을 예약하는 부모들도 있다.
티켓 구입 열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동문회와 직장 단위의 단체 구입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특징. 퍼시픽 유니온 뱅크는 직원들 용으로 900장의 티켓을 단체로 구입했고 연세대학 총 동창회에서 100장의 티켓을 구입하는 등 음악 대축제를 조직의 성원들끼리 자리를 함께 하며 일체감을 확인하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기관과 단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전화회사인 SBC는 고객 판촉용 티켓으로 2,000여장을 예약하기도 했다.
발매 4일만에 무대 가까운 앞좌석이 매진된 것을 아쉬워하는 한인들도 많았다. 6일 티켓 판매처를 찾은 김윤희씨는 90달러 상당의 무대 앞 가든 박스가 매진됐다는 말을 듣고는 “공연이 한달 반이나 남았는데 벌써 팔렸냐”며 아쉬워하며 50달러 상당의 수퍼시트 20장을 가족용으로 구입했다.
90달러의 풀서클과 가든박스, 50달러 수퍼시트, 5달러와 10달러 벤치석 등은 이미 매진됐고 70달러 테라스 박스와 60달러 램프 시트도 거의 매진된 상태. 현재는 약간의 테라스 박스, 램프 시트와 40달러, 25달러 벤치석만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판매처 관계자는 “티켓이 너무 빠른 속도로 팔려 혼란이 우려된다”며 티켓을 예약한 한인들이 조속히 티켓을 찾아가 줄 것을 당부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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