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월200달러 더 부담
■자동차업계…SUV가 안 팔려
■택시·트럭킹…수입 30%감소
■항공업계…한국행 증편 제고
개솔린 가격이 2달러선을 넘어선 이후에도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한인 가계와 타운 경제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경우 개솔린 값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개전이 임박하면서 일부에서는 이미 3달러를 넘어서(사진은 캘리포니아 엘카혼 지역) 소비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택시, 관광, 운송, 항공 등 관련업계는 몸살을 앓고 있으며, 장거리 출퇴근 한인들은 “개솔린 넣기가 겁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타운 택시업체들의 경우 경기침체와 관광 비수기로 손님이 격감한 상황에서 개솔린 값까지 올라 3중고를 겪고 있다. ‘벨택시’의 이광훈씨는 “개솔린 비용만 예전에 비해 월 200~300달러 정도 더 쓴다”며 “이로 인해 실제 수입은 3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운송업계도 ‘최악의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타주 운송전문인 ‘UCL 트럭킹’의 제임스 정 이사는 “1년 새 유가가 30% 정도 올라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지만 딱 부러진 대책이 없어 답답하다”며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3~6% 요금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의 경우 물량 비축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대한항공 미주본부의 관계자는 “최근 본사로부터 판촉행사를 가급적 자제하고 물자를 절약하라는 공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당초 성수기에 대비 LA·샌프란시스코·시카고-서울 노선에 대한 증편을 계획했지만 고유가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예상될 경우 재고할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장거리 출퇴근 한인들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포드 익스플로러로 로랜하이츠에서 LA로 출퇴근하는 이모씨는 “예전에는 30달러면 탱크를 가득 채웠는데 지금은 50달러가 모자란다”며 “요즘에는 SUV를 구입한 것이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치노힐스에서 LA 한인타운 직장으로 매일 왕복 70마일을 운전하는 석모씨도 “개솔린 값으로만 월 200달러 이상이 든다”며 “개솔린 값이 더 오르면 카풀을 고려해야 할 지경”이라고 전했다.
고유가는 한인들의 자동차 구매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LA시티 현대’의 유우열 사장은 “대형 SUV 수요가 주춤해진 반면 엘란트라, 액센트 등 소형차 판매는 지난달에 오히려 두배나 늘었다”며 “일부 고객 중에는 대형차를 연비가 좋은 차로 트레이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남가주 자동차클럽(AAA)에 따르면 지난 주말 LA-롱비치 지역의 레귤러 언레딧 개솔린 평균가는 갤런당 2.006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인 2.036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AAA측은 “개솔린 가격이 지난 9주반 동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 에너지부도”전국 개솔린 평균가격이 4월쯤에는 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해광 기자>
hae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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