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조위한 재료 안내
요즘 새 주택 경향은 ‘넓고 환한 주방’에 공을 들이는 것. 하지만 오래 전에 구석에 붙여 지은 좁은 주방을 모조리 뜯어 고쳐 집안 한가운데로 옮겨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소의 변화로 주방을 확 살릴 방법은 없을까. 주방에 들어서면 첫눈에 띄는 건 뭐니뭐니해도 캐비닛. 기본 프레임은 유지하면서 문짝과 서랍의 프론트와 손잡이만 바꿔주어도 새로운 주방으로 태어나게 된다. 하지만 무턱대고 샤핑을 나갔다간 그 다양한 종류에 질려 낭패를 보게 마련. 어떤 마감재가 있으며 우리 집 부엌에 맞는 캐비닛 종류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인테리어 전문지 ‘베터 홈즈’(Better Homes)가 전하는 정보를 소개한다.
●채색목
(Painted Wood·사진2)
수십 단계의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페인팅은 캐비닛 제작의 최고 기술 중 하나. 따라서 가구시장에는 채색목 캐비닛의 색상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흰색보다 약간 누런 ‘오프-화이트’와 그와 비슷한 뉴트럴 컬러가 가장 흔하고 다음은 미색(pale yellow)이나 회녹색이 많다. 가끔은 블루나 레드 컬러도 있지만 이 역시 약간 바랜(muted) 듯한 부드러운 색조를 띠는 게 보통이다. 강렬하고 밝은 계통의 색상은 주로 컨템퍼러리 스타일로 광택 라커나 에나멜 처리를 별도로 주문할 수 있는 커스텀 샵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자연목 또는 착색목
(Natureal or Stained Wood·사진1)
대부분 가구업체들은 레드오크, 히코리, 하드 메이플, 벌치, 체리, 포플라, 파인트리 등 몇몇 손에 꼽히는 자연목 만을 사용해 캐비닛을 제작하며 커스텀 디자인 가구업체들은 여기에 와이트 오크, 월넛, 애쉬, 마호가니 등을 추가한다.
나뭇결이 두드러지는 오크, 애쉬, 파인, 히코리는 트래디셔널한 부엌에 잘 어울리고, 체리는 약간 무게 있는 포멀 키친에 많이 사용돼 왔으나 최근엔 인기가 점차 높아져 컨템퍼러리 키친에도 많이 사용된다. 메이플은 따뜻한 색상으로 꾸민 컨트리 풍 키친에 많이 쓰이지만 최근엔 옅은자연색 염료를 입혀 깔끔한 현대식 부엌에도 많이 사용된다.
●래미네이트
(Laminate·사진 3)
플래스틱 필름을 고압 처리해 씌운 것으로 캐비닛 프론트 뿐 아니라 카운터 탑이나 마루바닥에도 많이 사용된다. 색상과 텍스처가 다양한 게 특징이지만 가격에 따라 선택의 폭이 좌우된다.
잘 긁히지 않고 청소가 수월하며 목재, 석재, 가죽 같은 자연재료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하기도 쉬워 캐비닛 재료로 인기다.
하지만 래미네이트 소재로 카운터 탑을 사용할 땐 조각 나기 쉽고 기본 프레임과 분리되기 쉬우며 수리를 해도 눈에 잘 띄는 흠이 있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더모포일
(Thermofoil·사진 4)
플래스틱 처리한 또 다른 종류로 얇은 비닐 시트를 고열 압축해 씌운 것. 재질이 유연해 기본 틀과 짜임새가 잘 들어맞아 빈틈없는 시공이 가능하고 중간밀도의 화이버보드에 처리하면 트래디셔널한 패널 목재와 다름없는 모양새를 내는 장점도 지녔다.
색상은 주로 화이트 또는 아이보리에 가까운 ‘오프-화이트’ 중에 선택할 수 있을 뿐이므로 얼마나 깔끔하게 처리됐느냐를 고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관보다는 실용적인 재료를 찾을 때 적합하다.
●메탈
(Metal·사진 5)
수십 년 전 페인트칠한 스틸 캐비닛이 가구업계의 유망제품으로 인기가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목재가 잦은 수선이 필요한 만큼 메탈 캐비닛은 차갑고 시끄럽고, 무엇보다 철제의 수명은 햇빛에 의해 단축된다는 단점이 증명되면서 점차 가구시장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가 최근 복고풍, 포스트모더니즘, 프로페셔널 상업적 주방 취향이 고개를 들면서 메탈 캐비닛이 부활하는 추세다.
특히 플라스틱 필름을 목재 캐비닛에 입히는 래미네이트 공법처럼 스테인레스 스틸, 카퍼, 알루미늄, 브래스 등 ‘메탈 스킨’을 목재 캐비닛에 입히는 새로운 공법으로 만들어진 상품들이 현대적 주방을 꾸미려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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