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이상 찌푸려, 보슬비까지
비치·의류·리커등 매출급감 6월 초여름 날씨가 실종되면서 한인 비즈니스의 매기도 덩달아 증발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이상 저온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해변업소는 물론 리커, 의류, 가전, 카워시 등 일부 한인업종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6월에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는 이 같은 기상 이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기상대는 전망하고 있어 본격 여름날씨를 고대하는 한인 비즈니스들은 적잖게 긴장하고 있다. LA지역의 6월 평균 최고기온은 78도였으나 올해는 70-72도 정도로 전망되고 있다.
다운타운 의류업계는 경기침체에 이상 기후까지 겹쳐 고전의 폭이 크다. 티셔츠 도매업체 ‘엘도라도 어패럴’의 임종칠 사장은 “티셔츠는 2월부터 주문이 들어오는데 올해는 이상기후가 장기간 지속, 매기가 뚝 끊겼다”며 “7월부터는 겨울 비즈니스에 들어가야 하는데 재고 관리 등 애로사항이 많다”고 우려했다.
여성의류업소 ‘스텔라’를 운영하는 한인의류협회 이윤동 회장은 “6월말까지 이어지던 여름 주문도 벌써 끊어진 상태”라며 “날씨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류업소 관계자도 “불확실한 경기를 감안, 생산량을 대폭 줄였지만 이마저도 소화하지 못해 조만간 세일 처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리커의 경우도 불순한 날씨의 파장이 만만찮다. 6월 들어서도 ‘여름 같잖은 여름’이 이어지면서 주 아이템인 맥주나 소다류 매상은 급감하고 있다.
‘B&O 리커’의 박준기씨는 “음료수나 맥주는 여름 매상의 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지만 올해는 겨울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가디나 ‘리스 리커’의 이규성씨는 “음료수, 맥주류 판매부진으로 매상이 지난해에 비해 30%이상 감소했다”며 “여름 매상은 경기보다 날씨가 더 영향을 미치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인 가전용품 업소들도 이상기후가 계속되면서 여름 가전매출과 재고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5월 중순부터 팔리기 시작하던 에어컨, 선풍기, 쿨러 등 여름 가전 매기가 올해는 아예 실종됐다.
‘코스모스 전자’ 두진언 부사장은 “아무리 홍보를 해도 소비자들이 여름가전 구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이대로 갈 경우 여름 가전 피크시즌을 놓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ABC플라자’ 박호성 매니저도 “여름 가전은 대거 들여왔지만 판매상황이 워낙 불투명해 추가주문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카워시와 해변업소 등 날씨에 민감한 업소들의 경우 예년보다 매상이 20-40%이상 감소했으며 페인팅 등도 견적의뢰가 격감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립 기상대에 따르면 날씨가 경제에 미치는 액수는 연 2조2,000억달러에 달하며 특히 농업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산업으로 나타났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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