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날 바라 보시던 아버지의 슬픈 눈빛 또렷”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딸 패티 데이비스(51)가 철 들면서 뒤늦게 깨달은 아버지의 사랑을 후회스럽게 돌아보는 글을 뉴스위크지에 공개했다.
데이비스는 `아버지의 날’을 맞아 기고한 글에서 “어릴 때 나는 부모님의 속을 썩인 건방진 아이었다”고 술회하고 “당시 내 행동이 어머니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했는지 말해주려던 아버지의 슬픈 눈빛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수십년이 지난 요즘 알츠하이머로 수인이 된 아버지는 이제 자신의 온 세계가 돼 버린 방 안에 머무르고 있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눈을 감을 날 그가 보게 될 바로 그 방이다”라고 기록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자식인 자신에게 “언제나 마음이 아플 정도로 예절을 갖춰 대했지만 나는 잠시라도 멈춰 그같은 행동의 의미를 음미하지 않았다”고 후회했다.
백악관을 떠난 뒤 레이건 대통령은 언젠가 자신이 차려준 저녁밥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이때 아버지는 내가 만든 파스타에서 눈치 채지 않게 토마토를 골라내고 있었다. 아버지가 날토마토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깜빡 잊었던 것이다”라고 데이비스는 회상했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는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도 차마 거절하지 못 해 차린 음식을 드신 적이 여러 번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이어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발자국은 거대한 정치적 족적이 아니라 “어린 딸을 데리고 연을 날리러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갈 때 아버지의 갈색 산책화 끝에서 피어오르던 부드러운 흙먼지”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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