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륭웅(공학박사)
18개월 전 나는 한국일보에 주제넘게도 <행복에 관하여>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오늘 또 한번 주제넘는 글을 써 본다. 다만 그간의 나의 관찰, 감상, 조그만 실천을 사랑하는 동포들과 나누고자 한다.
따지고 보면 거창한 제목이다. 종교가도, 철학자도, 무슨 도를 깨달은 사람은 물론 아니지만 한 평범한 인간의 생각을 나누고자 함이다.우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잊어보는 것이 어떨지 싶다. 우리네 삶이란 본질적으로 그리 행복하게도, 또 그리 불행하게도 설계되어 있지 않은지 모르겠다. 행복하려는 생각 보다도 살아가면서 가능하면 괴로움을 줄이는 노력을 하는 게 어떨까 싶다.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도록 해 본다. 자식은 우리가 살아가는 목표이자 우리 자신 보다 더 중요하니까 말도 못하게, 남에게 고통을 주지 않도록 한다. 손해를 보며 산다.
손해를 보며 사는 삶이 우리네 삶의 본질은 아닐런지. 남에게 주는 고통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든지, 생명 보다 더 귀중한 자식에게 돌아간다는 깨달음을 갖는다.남이 고통을 주면 그것을 반성의 기회로 삼는다.
■법을 지키고, 정당히 세금 내고, 가능하면 정직하게 도덕적으로 살도록 애쓴다. 그러지 못할 경우 반성하고 부끄러움을 느끼고 그러지 않도록 노력한다.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도록 한다.
■물질이 주는 즐거움이 별 것 아니며 한 주먹도 안되는 우리네 몸뚱아리가 쾌락을 느끼면 또 얼마나 느낄 수 있는지, 다 그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을 해 본다.물질이 주는 쾌락은 결국 우리를 파멸시킨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네 삶은 그리 쾌락을 느끼게 설계되어 있지 않다는 깨달음을 갖는다.
■돈, 돈, 돈이 그리도 중요한지 생각해 보며 돈만 쫓다가 기실 중요한 것을 잃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한다.
■이웃을 생각하고 물 한 모금이라도 나누어 먹는 생활을 실천하도록 해 본다. 서로가 다 불쌍한 인생들이란 생각을 하고 불쌍한 인생끼리 서로가 덜 고통스럽도록 한다.
■가난하게 사는 것을 실천한다. 삶의 본질은 가난일 지 모른다는 깨달음을 갖는다. 자식을 가난하게 키운다. 가난하게 키운 자식이 우리 공동체가 꼭 필요한 인물이 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가난을 실천하기 위해 호의호식하지 않고 필요치 않은 재물을 소유하지 않으며 명상하고 기도하며 매일은 못 되더라도 반성하는 생활을 한다.
■의심스러우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라는 미국의 법 정신처럼 의심스러운 것이 있어도 좋은 쪽으로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갖는다. 남을 용서하도록 자신을 단련시키며 도저히 용서가 안되면 잊도록 하지만 언젠가는 용서 하리라는 생각을 잊지 않는다.
용서하지 못할 일 자체가 자신의 ‘업’ 때문일 지 모른다는 깨달음을 갖는다. 마찬가지로 상대로부터 용서 받도록 생활한다.
■<백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 보다 못하며 백번 보는 것이 한 번 실천하는 것 보다 못하고 백번 실천하는 것이 한 번 깨닫는 것 보다 못하다(百聞而不如一見, 百見而不如一行, 百行而不如一覺)라는 말이 있다. 우리네 삶은 깨달음의 연속이며 깨달음 자체가 삶의 본질, 진수, 진실임을 “깨닫는다”. 매일 깨달아도 우리네 삶은 너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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