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리야끼 식당 고전…버티기 탈락 업소 속출
재료값 평균 30~40% 상승
서비스 높여 성공한 업소도
서북미 지역 한인들의 주요 업종 가운데 하나인 테리야끼 식당이 요즘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불경기로 모텔이나 그로서리 등 다른 한인 업종들도 몸살을 앓고 있지만 테리야끼 식당의 경우 최근 닭고기 등 재료값이 급등한데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배달료 부담까지 가중돼‘버티기 작전’에서 탈락하는 업소들이 속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작년까지만 해도 파운드 당 90센트 하던 닭 값이 1달러40센트로 55%나 인상됐으며 쇠고기, 돼지고기, 투고용 박스 등 모든 재료값이 평균 30~40% 올랐다.
재료비가 급상승한 반면 매상은 오히려 떨어져 모기지 부담액이 많은 소규모 식당들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해 팔겠다는 업주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귀띔했다.
날로 악화되는 경영 여건 속에서 업주들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며 살아남기 전략을 짜고 있다. 품질이 한 등급 낮은 닭고기를 쓰는 식당도 있고 도매업자에 배달료를 주고 재료를 공급받는 대신‘캐시 & 캐리’등 홀세일 마켓에 직접 가서 재료를 구입해오는 업주들도 늘어나고 있다.
에드먼즈의 한 테리야끼 식당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한인 주방장을 내보내고 급료가 상대적으로 싼 남미계를 고용하기도 했다.
워싱턴주 테리야끼 식당협회의 엄 웅 회장은 개스 값이 오른 후 닭 값도 덩달아 올랐다며 협회차원에서 닭 값이 좀 싼 동부 회사와 접촉중이라고 말했다.
엄 회장은 올 후반기 경 개스 값이 진정되면 닭값도 내려 갈 것으로 기대되지만 그때까지는 한인 업소들끼리의 과다 경쟁을 피하고 지역별로 가격을 올려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주들 가운데도 출혈경쟁이 한인업계를 공멸로 몰고 간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현상유지를 위한 적정 가격 책정이 더 현실적이란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에버렛의 C 테리야끼 식당은 손님 유치를 위해 가격을 더 내리는 대신 오히려 일제히 올리는 모험을 감행했다. 대신 서비스에 신경을 더 쓰자 손님은 줄지 않고 수입은 더 올랐다고 주인이 나름대로의 버티기 전략을 소개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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