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영(보스턴)
미국 건국의 역사와 종교, 교육, 학문, 예술이 함께 펼쳐진 역사의 도시, 보스턴. 역사가들은 세계 최강국인 미국 건국의 원동력은 무엇이며, 발원지는 어디이며 누가 어떻게 미국을 이 땅 위에 세웠는지를 알기 원하는 가운데 미국의 도덕적 가치관을 뉴잉글랜드 6개주에서 찾으려 한다.
독실하고 경건한 청교도사상, 근면과 정직성이 공동체를 일구는 책임으로 학문을 일으키며 병들지 않는 민주주의 국가를 세워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나라를 세우겠다고 외친 청교도들의 건국정신이 깔려있는 곳이 매사추세츠 보스턴이다.
이민자이며 청교도들의 후예와 오늘의 미국인들은 나는 과연 누구이며, 내 나라 미국은 어떤 나라이며 미국은 지금 어디로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자문하고 있는 것이 미국의 현실이기도 하다.
그 옛날 청교도들이 세우고 지켜온 규범은 참으로 엄격했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엄숙한 다짐 속에 스스로의 자유를 제한하고 사치와 오락을 금하는 ‘D’자를 목에 걸었다.
특별히 간통한 자에게는 주홍글씨 ‘A’를 가슴에 달아 인생을 범죄인으로 살게 했던 구약 신봉의 기독교 사상이 미국을 일으킨 뉴잉글랜드의 정신이었다.
신성국가의 정치체제 하에 교회는 예배를 드리는 처소이기도 했지만 죄인을 심판하는 재판소도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최고 법률이었으며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죄인을 심판하는 절대 권력자이기도 했다.
엄격한 종교의 계율로 미국 건국의 역사와 문화를 창조하고 이끌어 온 뉴잉글랜드 매사추세츠주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정한 계율을 스스로 파문하고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미국 역사에 오명을 남긴 최초의 주가 되었다.
지난 5월 17일 매사추세츠 대법원은 동성결혼 금지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미국 건국의 자존심이 서린 역사의 도시가 하루아침에 추잡한 동성결혼 합법화의 본거지로 떠오르고 말았다.
미국의 명문 하바드, MIT, 보스턴대학이 자리잡은 유서깊은 학문의 도시 보스턴의 중심지인 케임브릿지 시에서는 혼인신고를 하려는 동성결혼자들 수백명이 몰려와 대혼잡을 일으키고 있다.
동성끼리 서로 껴안고 입맞춤을 하고 있는 추잡한 사진이 연일 신문지상을 어지럽게 메꾸고 있다. 보스턴의 언론은 성직자들의 지지가 문제가 되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도덕적 가치관의 치유는 기독교들이 져야 한다고 종교지도자들 스스로가 쉽게 내뱉는 말이지만 정작 동성결혼을 부추기고 지지하는 큰 세력은 바로 두 얼굴을 가진 미국 교회 성직자들이라는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The Spirit of America”는 미국의 건국정신을 나타내는 뜻이기도 하지만 매사추세츠주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매사추세츠 보스턴에 사는 것이 이토록 부끄럽게 느껴지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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