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물질 ‘아밀로이드 플라크’ 백혈구분석 진단법 발견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퇴행성 뇌 질환에 대한 유전학적 연구는 1990년대 후반 들어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들어있는 염색체를 해독해 발병원인과 치료법 개발의 실마리를 풀 수 있게 됐다는 연구발표에서 병을 손쉽게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예방법에 이르기까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알츠하이머 관련 뉴스가 전해질 정도다. 레이건 대통령 타계를 계기로 상원의원 58명이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전기를 마련해줄 수 있는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연구는 더욱 급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아직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조기진단만 제대로 할 수 있어도 뇌세포를 보호해 병세의 진행을 막거나 늦출 수 있어 이 방법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현재 치매는 인지검사와 뇌 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으나 정확성은 85%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9일 헬스데이 뉴스 인터넷판은 백혈구 분석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손쉽게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조지아 의과대학과 오거스타 재향군인 메디칼센터 연구팀이 발표한 것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백혈구의 아밀로이드 베타 펩티드와 포도당화종말생성물질(AGE) 수용체 표지가 정상인에 비해 4배나 높게 나타났다는 것.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돼야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또한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는 미 피츠버그의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치매의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양성자단층촬영(PET)을 이용해 진단, 기존의 진단법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해 낼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피츠버그의대의 윌리엄 클런크 교수는 “알츠하이머로 의심되는 환자에게 인체에 무해한 방사성물질(PCB)을 소량 주입해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물질인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결합시킨뒤 PET 검사를 하면 플라크의 양과 위치 등을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계에선 이 진단법과 관련해 알츠하이머 환자를 치료하는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평하고 있다.
또한 특정 뇌부위의 질량 변화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추적하면 장차 알츠하이머병에 걸릴지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뉴욕대학 의과대학 방사선과 전문의 헨리 루시넥 박사는 지난해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새로운 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부위인 내측두엽(內側頭葉)의 크기가 정상 속도 이상 빠르게 줄어들면 장차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이는 주기적인 MRI 촬영으로 알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전학과 분자생물학적 연구에 알츠하이머병과 비슷한 신경학적 변화를 유발하는 동물모델을 통한 실험결과들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병리현상들이 한꺼풀씩 벗겨지고 있어 멀지 않아 이 병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이 개발될 수 있으리라는 것이 의학계와 과학자들의 전망이다.
<신복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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