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차례 철수 권고..가나무역 수용 안해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정부는 지난 달 중순 가나무역에 대한 이라크 현지의 테러가능성을 인지하고 현지 공관을 통해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에게 직원들의 신변안전조치 강화를 당부했으나 김 사장이 이를 묵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지역에 파견된 정보 및 외교 당국은 지난 달 10일 이라크 현지인으로부터 가나교역이 ▲미군부대 납품업무를 맡고 있고 ▲직원 전원이 기독교인으로 이라크인의 종교적 정서를 자극하고 있고 ▲가나측에 차랑주선 및 납품 경쟁에 탈락한 현지업자들이 저항세력에게 가나측 활동계획을 통보시 테러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정부 당국자가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보 및 외교당국은 지난 11일 이라크 현지공관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고 이라크 대사관측은 14일 김천호 사장을 공관으로 와달라고 해서 테러가능성을 직접 설명하고 신변안전조치 강화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김 사장은 정부의 이같은 주의와 경고에도 불구,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은 채 사업을 계속하다 이번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당했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현지 공관에서 가나무역측에 할 수 있는 일은 테러가능성을 경고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도록 지시하는 것 뿐이라며 이번처럼 정부의 지시를 묵살할 경우, 정부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사장은 김선일씨 피랍 이후에도 네 차례나 공관을 드나들면서 주로 사업 및 이라크 현지 지원사업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김선일씨 피랍 사실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김 사장은 이라크 내에서 군납사업을 하면서 미군 관계자와의 친분과 지원활동을 통해 맺은 이라크 재계인사 및 부족장과의 인맥에 자신감을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나교역은 지난 4월초에도 직원중 한 명이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16시간만에 석방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이라크 한국 대사관은 지난 4월부터 20여차례에 걸쳐 가나무역측에 철수를 권고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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