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스타 존스 꺾은
잔슨·타버 썰렁한 대결
“우리끼리 한판 붙자”
스타는 스타를 무너뜨릴 때 탄생하는 법.
그러나 지난 25일 충격적인 KO패를 당한 로이 존스 주니어가 퇴장한 자리에는 공허감만 가득하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스팟라이트도 없고, ‘주먹나라 대통령’이 얼뜨기 저격수에 암살 당한 당혹감과 허탈만이 아직도 자욱하다.
바로 전주 오스카 델 라 호야란 ‘골든보이’를 잃은 데 이어 존스 주니어란 ‘수퍼 스타’를 잇달아 상실한 복싱계의 표정이다.
로이 존스 주니어가 누구인가. 88 서울올림픽에서 박시헌에게 압승하고도 금메달을 도둑질 당해 한인들과도 안면을 익힌 존스 주니어는 프로에 들어온 뒤 미들급에서 헤비급에 이르기까지 챔피언 벨트를 쓸어담았던 당대 최고의 수퍼 스타중 한명이 아닌가. 그는 가장 가혹한 무대인 미들급에서 제임스 토니, 버나드 합킨스 등 내노라하는 강자들을 모조리 꺾었고 지난해 3월에는 잔 루이즈를 꺾고 WBA 헤비급 왕좌까지 올랐었다.
그런 그가 챔피언 벨트만 둘렀을 뿐 거의 떠돌이 복서에 가까운 글렌 잔슨(41승9패2무 28KO)에게 시종 얻어맞다 결국 넘어가고 그러고도 한동안 링위에 혼수상태로 뻗어있었으니 팬들의 충격은 클 법도 했다.
IBF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매치에서 존스 주니어가 충격적인 9회 KO패를 당한 뒤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던 시각,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한 글렌 잔슨의 승리 기자회견에는 예정에도 없던 인물이 동참했다. 안토니오 타버(WB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링 사이드에서 존스 주니어와의 수퍼 리턴 매치를 꿈꾸며 경기를 관전하던 타버는 수퍼 카드가 물거품이 되자 애써 아쉬움을 감추며 글렌 잔슨의 회견장에 뛰어들어 목소리를 높혔다.
“이젠 우리끼리 한판 붙자”.
넥스트 카드를 흥행하는 재빠른 행보였지만 희희낙락하는 사람은 타버와 존슨 둘 뿐 모두들 시큰둥한 반응들이었다. 걸출한 스타를 KO로 무너뜨린 두 챔피언(타버는 지난 5월 재대결에서 존스 주니어를 2회 TKO로 잡아 유명해졌다)이 맞대결을 벌이면 당연히 관심이 쏠릴 법도 하지만 존스 주니어가 빠진 잔치에 모일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복싱계가 허탈에 빠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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