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필영 부의장 카드가 철회됐다.
민주평통(수석부의장 이재정)은 말썽많던 미주 부의장에 뉴욕 한인회장을 지낸 조병창씨를 발탁했다.
워싱턴한인회장을 지낸 신필영씨는 투서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낙마했다.
신필영 회장이 낙마한 이유는 불분명하다. 자신을 비방하는 투서의 주장을 반박할 근거를 입증하지 못했던지 아니면 평통의 수뇌부가 미주 동포사회의 여론을 감안해 정치적 결정을 내렸는지 모호하다.
그럼에도 이재정 수석부의장이 평통 혁신안의 하나로 신설한 미주 지역 최고 책임자 이름이 뒤바뀐 이번 인선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몇가지 쓰라린 교훈과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이번 부의장 인선 파동의 핵심은 투서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회장 최병근)와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김영근), 북버지니아한인회(회장 고대현),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 회장 이영기)가 건의서란 이름으로 청와대 등 정부 요로에 급전한 투서는 신필영 내정자의 미주총연 회장 재임시 공금 유용 의혹을 담고 있다한다.
즉 LA폭동 당시 재일거류민단에서 보낸 성금중 일부를 신 회장이 유용했다는 내용이다. 이들이 투서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평통은 부의장 내정자의 교체란 극약처방을 선택함으로써 결국 신필영 회장의 불명예를 인정한 꼴이 됐다.
또한 평통 수뇌부는 투서란 형식으로 미주 전체를 총괄하는 중요 직책이 바뀔 수도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만약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평통 수뇌부는 사전 검증없이 중요 직책에 문제인사를 임명하려 했다는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소문을 바탕으로 아니면 자신들의 이익을 실현시키는 방법으로 투서가 악용됐다면 이 또한 발신자 측에서 책임져야 할 사안이다. 신씨의 인격과 명예가 터무니없이 훼손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와 관련 투서측의 진의를 의심받을 수 있는 여러 신빙성있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흉흉한 워싱턴의 기류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평통이 이번 신 내정자 교체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인선파동으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워싱턴 동포사회에 예상되는 험악한 기상도다. 투서를 보낸 장본인들이나 그 대상자 모두 워싱턴 사회의 중요 일원이기 때문이다.
이미 양측의 감정은 통제할 수 있는 선을 넘어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필영 회장측에서는 자신에 덧 씌어진 불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로서는 이번 사태를 그냥 지나치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번 평통 미주 부의장 인선 사태는 결국 평통의 인선 시스템의 개선과 함께 동포사회 화합이란 과제를 던져주었다.
그리고 귀중한 개인의 명예를 손상시키고 동포사회 분열이란 결과를 야기한 최종 책임은 평통 수뇌부에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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