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 유난히 발달한 슈워제네거 생쥐, 지칠 줄 모르는 마라톤 생쥐, 니코틴에 극도의 중독성을 보이는 생쥐, 광우병과 비슷한 스크래피 병에 걸린 쥐, 늙지 않는 메두셀라 생쥐.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괴물 같지만 실제로 이런 생쥐들은 오늘날 실험실 조작을 통해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실험용 동물이다.
과학자들은 1980년 처음으로 유전자 변형 생쥐를 만들어내기 시작했지만 불과 3년 전 과학자들이 생쥐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해독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은 불가능했다. 특정 유전자를 이식하거나 변형시킨 이른바 ‘유전자 적중 생쥐(녹아웃 마우스)’생산이 손쉬워지고 비용도 절감되면서 이들은 오늘날 의약 연구에 엄청난 공헌을 하고 있다.
인간과 생쥐는 모두 약 2만5천 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이 중에 서로 다른 것은 몇백개에 불과할 정도로 유전적 동질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생쥐를 이용한 치료제 연구는 인간의 질병 치료를 위한 강력한 수단이 되고 있고 이에 따라 이런 녹아웃 생쥐를 만들어내 사육하는 회사들도 성업중이다.
매사추세츠주 윌밍턴에 있는 찰스리버 시험실은 연간 700만 마리의 녹아웃 생쥐를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가장 다양한 녹아웃 생쥐를 갖추고 있는 곳은 비영리기관인 메인주 바 하버의 잭슨 연구소. 이곳에서는 약 3천 종의 돌연변이 생쥐를 사육해 지난 한 해 동안 약 200만 마리를 미국 과학자들에게 공급했다.
이런 생쥐의 수요는 워낙 많아 잭슨 연구소는 4년 전 캘리포니아주 웨스트 새크라멘토에 또 하나의 사육시설을 개장했다.
이 연구소에서 공급되는 당뇨 연구용 생쥐의 가격은 마리당 11달러이고 면역력이 전혀 없는 이른바 ‘누드 생쥐’는 마리당 200달러나 나간다. 이런 생쥐는 무균실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이들을 다루는 사람들은 방에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멸균샤워를 해야 한다.
잭슨 연구소의 주요 사업은 암 연구이지만 생쥐사육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연간 6천만 달러에 달한다.
많은 동물 보호운동가들은 모든 동물실험을 잔인한 것으로 규탄하고 있지만 유전자 변형 생쥐를 사용해 연구하는 학자들은 모든 약물이 사람에게 사용되기 전 동물실험을 거쳐야 한다는 식품의약국(FDA)의 규정을 들어 이를 반박한다.
오늘날 유통되고 있는 녹아웃 생쥐의 대부분은 단 하나의 유전자만 첨가되거나 제거되거나 변형된 것들인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당뇨병이나 암 등 많은 질병들은 복합적인 유전자 결함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500마리의 생쥐를 사육하고 있는 텍사스주립대의 멘델 라이머는 “유전자 변형 생쥐는 결국 이런 쪽으로 가고 있다. 이것이 보다 현실적인 질병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복합적인 유전자 조작은 작은 벌레에게서만 이루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생쥐에도 같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