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민족 해방의 함성이 어제같이 느껴지는데 어느덧 광복 60돌이 되었다.
지난 60년을 돌아보면 절망과 감격, 용기와 실망, 희망과 좌절, 충격과 치욕과 울분이 교차하는 이루 다 표현할 수없는 높은 파도를 헤쳐 온 격동의 60년이었다.
역사의 굴곡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민족은 치욕의 역사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옛 성현의 가르침 같이 우리는 지나온 60년의 값진 역사속에 담긴 교훈을 읽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는 1945년의 8.15 민족해방을 신흥민족과 신생 독립국가 건설의 기점으로 삼고 보다 높은 목표인 자유민주 통일조국 건설을 향해 해방 10년, 해방 20년, 해방 30년 하면서 일제 식민지 지배의 상처를 치유하며 자주 독립과 민족 번영의 염원을 실천하기 위해 끈질긴 전진을 거듭해 왔다.
누란의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기 위해서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우고 봉기한 5.16 군사혁명 정부는 박정희 소장을 영도자로 옹립하고 ‘조국 근대화’라는 기치를 들고 경제개발에 나섰다.
1950년대만 해도 우리 조국은 보리고개 뿐만 아니라 아침에 만나면 밤새 안녕하십니까, 조반 잡수셨습니까 라는 인사를 했다.
얼마나 가난하고 사회가 불안했으면 세계에 유례가 없는 먹고사는 안전 문제를 인사법으로 사용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던 대한민국이 언제 그랬냐는듯 지금은 경제대국인 일본보다 사치하고 경제발전 역사상 유례가 없는 불과 30년동안에 가난한 농업국가에서 일약 공업국가로, 세계 11개 무역강국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지난 날 위기와 혼란속에 나라를 세우고 한국전쟁에서 나를 지켰으며 가난속에서 근대화를 이룩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조국은 오늘날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친북 좌익 세력들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 국권을 지켜준 맥아더장군을 적화통일할 수있는 기회를 방해한 반역자라며 인천 자유공원에 있는 동상을 철거하겠다고 아우성이다.
동국대 강정구 교수는 6.25 남침은 한반도 통일 노력의 일환인데 미국과 UN군들 때문에 통일이 안됐다며 김일성을 비난하면 안된다고 공산당을 노골적으로 두둔하고 있다.
광복절 기념 남북축구대회에서 ‘태극기를 못 쓰게 한다’, ‘애국가도 못 부르게 한다’ 심지어 ‘대한민국’ 구호도 못하게 한다.
대한민국의 국경일인 광복절의 상징이 ‘태극기’요 ‘애국가’요 ‘대한민국’인데 이를 못하게 한다니 과연 대한민국이 현재 존재하고 있는가 의심이 든다.
한국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헤아릴 수 없는 주목할만한 사건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사회 각 분야에서 거리낌 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공안당국은 방관으로 일관하고 국민들도 이에대한 심각성에 무감각해져 가고 있다.
국가의 정치이념은 국가와 국민을 이끌어 가는 방향, 철학적 근거, 세계관등을 이론적 체계적으로 조직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의 이념체계와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조국이 건전해야 인권도 자유도 누릴 수 있다. 조국이 건전할 때 종교의 자유도 누릴 수 있다. 조국이 건전해야 행복과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다.
올해 광복절은 민족 해방의 날이요 대한민국 건국일이요 60돌이 되는 날이었다.
조국 대한독립의 요람지, 애국 선열들의 발자취와 숨결이 서린 이곳 하와이 거주 한인동포의 한사람으로서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조태룡 전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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