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워싱턴 한인사회의 최대의 핫 이슈는 역시 커뮤니티 센터 건립운동이었다. 워싱턴 15만 동포들의 문화 사랑방이 될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하자는 운동은 본보가 연초 기획한 신년 특집으로 점화됐다.
특집에서 센터 건립의 당위성과 역사, 현황을 소개하면서 오랜 꿈은 비전으로 향한 행진을 시작했다.
건립운동은 10월12일 첫 토론회로 불이 붙었다. 워싱턴 기자클럽이 주최한 토론회에는 그간 센터 건립 또는 자체 회관 건립을 추진해온 여러 단체들이 참가했다. 동포 언론인들이 나선 것도 이례적이었다.
2세들의 한글교육을 맡은 한미교육재단, 96년부터 자체 건립운동을 벌여온 워싱톤 코리안센터, 청소년 재단, 한인연합회에다 주미대사관의 최병구 총영사도 참석, 힘을 보탰다.
토론회에서는 센터 건립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단일 조직이란 추진체의 출범에 동의하면서 꿈은 설계 단계로 접어들었다.
센터 건립운동은 한인사회의 관심사만은 아니었다. 한국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할 의사를 내비쳤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10월28일 한인회장단 면담에서 정부 차원의 건립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사는 “워싱턴 지역에 상징적으로 하나 짓자”며 “매칭 펀드 방식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초 홍석현 전임 대사 때만해도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등을 이유로 곤란하다는 정부 입장이 선회한 것이다.
이 대사의 공언은 건립운동 논의에 가속페달을 밟게 했다.
11월8일에는 첫 후속 모임이 열렸다. 센터 건립을 위한 조직체의 연내 건설이란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이 모임에서는 대표적인 비영리 봉사단체인 한인봉사센터,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의 후신기관인 미주 한인재단도 동참의 뜻을 밝혀 세를 확산시켰다. 워싱턴을 대표하는 주요 단체들이 모두 망라된 것이다.
논란거리도 대두됐다. 그동안 자체 센터 건립운동을 전개해온 재외한민족센터(대표 이정우)의 참여 여부였다.
센터 건립의 목표나 성격이 유사한 이 단체와의 양립은 조직과 모금활동의 대립과 에너지의 심대한 손실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양측의 사전 조율과 토의라는 맞선도 보기 전에 이 단체는 독자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11월21일 전격 선언했다. 한인사회에서는 정부 실세들의 힘을 빌어 나랏돈으로 허구적 프로젝트를 실현시키려 한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워싱턴 범 동포사회의 역사와 지혜, 자원과 에너지를 한데 모을 커뮤니티 센터는 27일경건립위원회를 발족시키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인사회의 모금과 정부 지원금을 합해 최소 700만 달러의 센터를 매입, 여가생활과 문화, 교육의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징과 필요에 의해 견인돼온 이같은 프로젝트에 동포들도 호응하기 시작했다. 재미베트남참전 전우회는 건립위원회가 발족도 되기 전인 12월초 송년회 행사를 축소, 1천5백달러의 성금을 냈다. 워싱턴 1호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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