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주위에서 매우 흔히 보는 질환인데 일반인들은 이를 빈혈이나 중풍으로 인한 것으로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어지럼증의 70%이상이 귀 안쪽의 평형기관의 이상으로 인한 것이다.
부동산업을 하는 50대 여성 박모씨는 아침에 전화를 받기 위해서 침대에서 일어나다가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고개를 조금만 움직여도 어지럽고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것을 느껴서 30분 정도 누워있어야 했다. 또 어지러우면서 속이 메슥거리고 토할 것 같았다. 소리가 안 들리거나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 증상은 없었다. 어지럼증은 좋아지지 않고 며칠동안 계속되었고 구토증은 2-3일이 지나면서 좋아졌다.
박씨는 어지럼증이 나타나기 전에는 건강한 편이었고 정기 건강검진 이외에는 병원에 간 적이 없었다. 담배와 술은 전혀 하지 않고 운동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검진상 박씨의 혈압이나 맥박은 정상이었고 심장 청진상 부정맥은 없었다. 신경검사상 사지 감각이상이나 운동신경의 이상은 없었다. 머리를 움직일때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혈액검사상 빈혈은 없었다.
병력과 이학적 검사를 근거로 박씨의 병명은 양성 체위성 현훈증(benign positional vertigo)으로 진단 받고 머리를 이리저리 움직여서 세반고리관 속의 돌가루를 제 위치로 되돌려 놓는 물리치료(modified Epley maneuver)를 시작했다.
어지러움증은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느낌에서부터 눈앞이 캄캄해지는 현기증에 이르기까지 증상이 다양한데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빈혈이나 뇌신경 장애로 인한 것보다 귀의 이상으로 인한 경우가 훨씬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원인은 위의 예에서처럼 양성 체위성 현훈증이 가장 흔한데 이는 귀 안쪽의 평형기관내의 돌가루가 제 위치를 벗어나 주위의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흔히 눕거나 일어날 때, 누워서 고개를 한쪽 방향으로 돌릴 때, 위를 쳐다보거나 고개를 숙일 때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돌가루로 인한 어지럼증은 난청이나 이명 등의 청각증상이 없고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어지러운 증상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다른 병과 구별할 수 있다. 이 질환은 머리를 이리저리 돌려 돌가루를 제 위치로 되돌려 놓는 물리치료로 치료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달팽이관의 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서 어지럼증과 난청, 이명을 동반하는 메니에르병(Menier’s disease)이나 심한 감기나 바이러스 질환을 앓고 난 후 어지럼증이 수개월간 계속되는 전정신경염(vestibular neuronitis)도 귀 원인으로 어지럼증인데 병력이 진단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수술을 해야 한다. (213)383-9388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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