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은행 거물’ 타운선 평가 엇갈려
한미은행(행장 손성원)이 최근 지역본부장제 도입 등 새로운 경영 시도를 하고 있다. 한인 최대 은행인 한미은행이 주류사회 유명 경제학자 출신의 손 행장 체제를 맞은 지 1년을 넘어선 가운데 한미의 새로운 경영 시도를 계기로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지난 1년간의 손 행장 체제의 경영 실적에 대한 평가를 짚어 본다.
이미지 제고·체질 개선등 긍정적 효과
성장률 10% 경쟁은행 절반도 못미쳐
한미은행 안팎에서는 지난해 1월초 공식 취임한 손 행장(사진)이 ▲‘스타 행장’으로서의 화려한 인지도를 활용한 한미은행 이미지 제고 ▲실적 인센티브제 도입 등 체질 개선을 위한 시도 등 긍정적 성과가 있었지만 ▲부임후 1년간 영업 실적 부진 ▲인사에서의 시행착오 등에 따른 경영진 조직 안정 실패 등으로 행장으로서의 리더십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상반된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한미 손성원 체제의 첫 1년은 우선 외형적으로 보이는 부문에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미가 LA에서 개최한 손성원 행장 경제전망 세미나는 예약자만 450명에 달하는 성황을 이뤄 월스트릿저널 선정 미국내 경제예측가 1위에 오른 손 행장의 개인적인 스타 파워를 실감케 했다.
그러나 같은날 발표된 은행의 2005년 영업실적 성적표는 한미가 손 행장이 이끌어 온 지난 1년 동안 은행 성장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윌셔와 중앙 등 경쟁 은행들이 지난 한 해 25∼30%의 성장세를 보이는 동안 한미는 성장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에 머물렀고, 특히 하반기 들어 여수신고 성장 정체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손 행장의 경영 스타일에 대한 내부적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한미 주변에서는 손 행장이 학자 출신으로 대형 은행의 전체 전략 수립 등 큰 그림 그리기에는 강하지만, 웰스파고에서 한미에 부임한 뒤 주류 대형은행의 기법과 시스템을 그대로 끌어와 적용하려고 하다 보니 무리와 시행착오가 많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은행 주변에서는 손 행장이 체제 정비를 위한 경영진 인사를 주변 검증 과정 없이 독단적으로 처리한데다 결국 자산 기반 대출 등 새로운 기법 본격 도입을 위해 손 행장이 직접 영입한 주류 은행 출신 대출 담당 간부가 적응 실패로 중도 사직하는 등 시행착오가 겹쳐진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한미 이사회가 손 행장을 영입하며 기대했던 주류 은행 합병 추진 등이 이뤄지지 않아 일부 이사들의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미 이사회 주변 한 관계자는 “손 행장 영입으로 한미의 성장에 큰 가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는 미흡하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 끌어가야 하는 커뮤니티 은행의 행장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은행의 다른 관계자는 “손 행장 체제 출범 후 실적 인센티브제가 도입되고 직원들의 세일즈 마인드가 강조되는 등 아직 한미의 변화를 위한 정비 단계에 있으며 그 구체적 효과가 가시화 되지 않았을 뿐”이라며 “최근 내부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고 행장은 결국 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므로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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