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업 prosper.com 화제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여러가지를 조달한다. 친구는 물론 친구의 친구도 찾고 어드바이스, 데이트 상대도 얻는다. 이제는 돈도 빌릴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주부터 영업을 시작한 ‘Prosper.com’은 ‘e베이’와 ‘프렌드스터’, 동네 은행을 합해 놓은 것과 같은 일을 한다.
크레딧리포트 사전조회 거쳐
개인간 돈거래보다 안전하고
이자도 은행보다 훨씬 유리
회사측은 수수료 0.5-1% 받아
‘프로스퍼’를 이용하는 사람은 이 사이트에서 개인간 금전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염려 없이, 전통적인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것보다 더 나은 이자로 돈을 빌려 줄 수도 있고 빌릴 수도 있다고 이 회사는 말한다. ‘e-베이’를 보면서 돈을 가지고 저렇게 해보자고 생각했다는 이 회사의 크리스 라슨 사장은 온라인 융자회사 E-론’을 창립해 키워서 작년에 ‘파퓰러’에 3억달러에 판매한 사람이다. 그는 ‘프로스퍼’는 전통적인 금융기관보다 운영 경비를 훨씬 적게 쓰므로 돈을 빌려주는 사람에게나 빌리는 사람에게나 절약이 된다고 말한다. 은행 세이빙스 구좌에 저축을 하면 고객은 기껏해야 4%의 이자를 벌지만 은행은 크레딧 카드에서 14% 이상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지적하는 그는 당사자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시장이 보다 효율화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돈을 빌리고 싶은 사람은 이 사이트에 등록하면서 자신의 크레딧 역사를 회사측이 살펴보게 한 다음 최고 2만5,000달러까지, 빌리고 싶은 금액과 부담할 용의가 있는 이자의 상한선을 제시한다. 빌린 돈에 대한 담보는 없고, 고정 이자로 3년에 갚아야 하는데 미리 갚아도 벌칙은 없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자기 돈을 ‘프로스퍼’에 예금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프로스퍼’는 그 돈을 웰스파고 은행의 이자를 지급하는 구좌에 넣어 놓는다. 그리고 융자 신청을 개별적으로 심사해도 되고 ‘프로스퍼’측이 일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도록 허가하는 양식에 서명해줘도 된다.
그 기준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익스페리언’이 발행하는 크레딧 보고서지만 빌리는 사람들은 관심이나 특징을 밝힌 그룹을 만들거나 가입해서 렌더들의 관심을 끌 수도 있는데 그런 그룹으로는 현재 포셰 914에 매혹된 사람들, 버클리 카페 직원들, 베트남계 학생들이 있다. 돈을 빌리고 싶은 사람은 자기가 빌리고 싶은 금액, 자신이 속한 그룹, 자기는 어떤 사람이고 왜 그 돈이 필요한지를 적어 프로스퍼 닷 캄에 올려 놓고 렌더들이 점점 더 낮은 이자로 응찰하도록 최대 2주간 기다린다.
렌더가 감수해야 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프로스퍼는 융자액을 일부만 제공하도록 허용한다. 말하자면 크레딧이 좋은 사람에게 6.5% 이자에 100달러만 빌려주겠다고 해도 된다. 그렇게 해서 입찰이 다 끝나고 충분한 돈이 모여 빌리는 사람이 동의한 단일 이자가 정해지면 프로스퍼는 그 돈을 빌릴 사람의 구좌에 입금시켜주고 다달이 일정액을 빌린 사람의 체킹 구좌에서 회수해 간다. 제대로 갚지 않을 경우에 ‘프로스퍼’가 콜렉션 에이전시에 넘기고 크레딧 뷰로에 신고한다. 그렇게 해주고 ‘프로스퍼’는 빌리는 사람에게서는 융자액의 1%, 빌려주는 사람에게서는 해마다 미수금의 0.5%를 받는 것이다.
라슨은 ‘프로스퍼 닷 캄’의 비지니스에 커뮤니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말한다. 돈이 꼭 필요한 사람, 자기가 알고 신용하고 돕고 싶은 그룹을 조금이라도 돕는 것은 만족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신이 한 그룹의 일원이 되어 돈을 빌릴 경우 크레딧 카드회사에서 빌리는 것과는 기분이 다르다는 것이다.
‘프로스퍼 닷 캄’은 저명 벤처투자회사인 ‘액셀 파트너스’와 ‘벤치마크 캐피털’의 후원도 받고 있다. ‘액셀’ 파트너로 ‘월마트 스토어스’의 이사이기도 한 짐 브라이어, ‘벤치마크 캐피털’의 파트너이자 ‘e베이’ 이사인 밥 케이글이 프로스퍼의 이사다. ‘프로스퍼 닷 캄’은 2개월 시험 기간에도 잘 돌아가 지난 주까지 프로스퍼가 빌려주려고 모은 자금이 75만달러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프로스퍼가 이 일에 처음 뛰어 들었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회사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작년 3월 영국에서 ‘벤치마크 캐피털’의 후원을 받아 시작된 Zopa.com의 경우 등록된 사용자가 5만명을 넘었으며, 언제고 사용자의 15%는 돈을 빌리거나 빌려주고 있다고 리차드 듀발 사장은 말한다. 자세한 숫자는 밝히려 하지 않는 듀발 사장은 현재까지의 결과에 대만족이라 올해 프로스퍼와 경쟁할 사이트를 미국에서도 시작할 계획이다. ‘조파’도 ‘프로스퍼’처럼 사용자들의 그룹 소속을 허용할 예정이다.
‘프로스퍼’는 각 그룹 대표에게 그룹의 대여및 차용 활동에 따른 커미션을 지급하므로 “리더들을 앞장 세워 회원을 모집하게 되면 성장은 불문가지”라고 업계 분석가들은 말하는데 바로 그 그룹들 때문에 돈을 빌려주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테크놀로지 회사를 운영하는 스티븐 러셀은 이 사이트에 2만5,000달러를 출자하는 한편 관광지에서 하이킹및 트레킹 안내인으로 일할 여성을 훈련시키는 ‘클라임 하이 파운데이션’에 관련된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그룹을 시작했다. “이자를 조금 더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도상국 여성들을 돕는 일까지 할 수 있으니 금전 거래의 차원이 높아집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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