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구조 위기’ 한인은행 이대로 좋은가
질적도약 이룰수 있는 행장 나와야
한인 은행들은 지난 4∼5년간 부동산 활성화와 한국 자금 유입 등에 힙입어 유례없는 성장세를 구가해왔다. 그러나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불투명한 경기 전망으로 더 이상 이같은 호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럴수록 한인 은행들의 질적 도약과 장기적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경영자상을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
자질 갖춘 인물 선임·평가 시스템 절실
일정기준 넘어야 실적급 주는 방식 바람직
우선 한인 은행들이 이사회와 경영진간 갈등 등의 요인으로 경영 구조가 흔들리는 상황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커뮤니티 은행 행장의 덕목과 자질 등의 기준을 세운 뒤 이에 따라 행장을 뽑고 투명하게 평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더 이상 이사회의 이해관계에 묻혀 화려한 이력서상 경력만 보고 행장을 영입해오거나 더욱 엄격하게 변화해가는 은행 경영 환경 속에 대외관계를 조정하면서 은행을 이끌어 갈 능력이 부족한 행장들을 뽑아놓고 경영 구조가 흔들리는 시행착오를 겪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이를 위한 바람직한 한인 은행장의 덕목으로 ▲한인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잘 알고 한인 경제를 이해하는 능력 ▲미국식 금융 기법을 통해 부동산 담보 없이도 비즈니스 융자를 해 줄 수 있는 능력 ▲주류 마켓 및 감독 당국 등과의 관계를 유려하게 조정할 수 있는 능력 ▲자체적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비전 등을 꼽으며 이를 모두 조화롭게 갖추는 게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행장을 고르는데 커뮤니티 은행 경영 능력에 대한 검증 없이 행장을 수입해오거나 한인 은행 행장 자리가 한국 퇴물들의 재활용장이 되는 상황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행장들이 한인 경제의 건전한 리더라기보다는 고소득자로만 여겨지는 인식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행장들의 보수체계도 지금처럼 은행권 전체의 상대적 실적에 관계없이 무조건 은행 이익의 일부 퍼센티지를 가져가는 방식이 아니라 주류은행들처럼 업계 평균 이상이 되어야만 실적급이 주어지는 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성장에만 급급한 나머지 인력 투자에 소홀해 극심한 인력난에 직면해 있는 한인 은행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직원 양성에도 소신껏 비전을 펼치는 경영자상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행장들이 당장의 실적을 위해 다른 은행에서 빼오기만 하면 된다는 단견에서 빨리 벗어나 인재 양성을 위해 장기적 안목의 계획을 수립하도록 이사회에 구체적 플랜을 제시하고 요구할 수 있는 소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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