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대체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풍력을 이용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풍차를 돌려 에너지를 얻으려면 거대한 터빈이 필요하다. GE는 캘리포니아와 유럽지역에 풍력을 이용하기 위한 터빈 설치 작업에 한창이다.
풍력 산업이 뜨고 있다. 첨단산업이 주를 이루는 21세기 경제에 웬 풍력 산업이냐고 할 만하다. 하지만 에너지 수요가 폭증하고 공급은 제한적이라 에너지를 둘러싼 각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다.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가 국가 경제의 핵심 요인이 되다시피 했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미국으로서는 어느 나라보다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갈구한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GE·골드만삭스·JP모건체이스 등 거액 투자
지난해 70억달러, 수년간 25%씩 증가할 듯
태양열 개발은 핵심재료 ‘실리카’ 부족해 답보
동물폐기물 활용하는 방안에도 투자자 시큰둥
부시 “대체에너지 개발”강조 이후 다시 주목
조지 부시 대통령도 원유에 의존하는 경제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체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역설할 정도다. 지난해 미 전국적으로 대체에너지 개발연구에 투입된 돈은 70억달러. GE(General Electric) 금융 서비스의 300여 엔지니어와 재정전문가들은 이미 대체에너지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GE 기간산업 부문의 데이비드 칼훈 부회장은 “대통령은 우리가 이미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야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는 터빈 제작과 에너지 금융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GE의 대체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수익구조가 짭짤한 것은 풍력이다. 태양열이나 다른 대체에너지 기술은 아직 회사로서는 도박에 가깝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GE가 결국에는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제한된 기존의 에너지에 매달리다간 옴짝달싹못하고 만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GE는 최근 독일에서 바람이 강하게 부는 농장을 매입해 현지에 새 터빈들을 신속하게 설치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태양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 유럽에서 GE는 대규모 태양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해 마무리 협상을 벌이고 있다. 재생에너지 분야는 GE의 에너지 부문에서 그 중요성이 상승하고 있다. 부문 예산 110억달러 가운데 10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의 증가속도가 무척 빠르다. 에너지금융서비스 부문 알렉스 워쿼하트 사장에 따르면 향후 5년 내 20-3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GE의 수입은 1,497억달러. 이 가운데 에너지 장비와 관련 서비스가 420억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풍력 발전기와 같은 대체 에너지 상품은 63억달러에 못 미쳤다.
하지만 5년 내 대체에너지 상품이 에너지장비 수입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에너지금융부문에 ‘효자’ 노릇을 할 것이 분명하다.
GE는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면밀한 검토를 하면서 대체에너지에 투자를 하고 있다. 대체에너지 개발 연구에서 GE의 자체 기술은 6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글로벌 연구센터의 도움에 의존한다. GE가 생산하는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타당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 서면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풍력을 이용하기 위해 농장을 매입해 관련 시설을 설치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결정된 것이다.
GE뿐 아니다. 골드만삭스도 재생에너지 개발 산업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JP모건체이스는 풍력 에너지 프로젝트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그리고 벤처자본가들이 속속 대체에너지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70억 달러였으며 앞으로 수년 간 매년 2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가 대체에너지 개발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월가의 투자자들이 이 분야에 보다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수년간 주목받은 대체에너지는 풍력이다. 터빈은 품질은 꾸준히 좋아지는데도 값은 떨어지고 있어 풍력 에너지 개발 입장에서는 수지가 맞는다. GE, 골드만삭스, JP 모건체이스 등이 풍력에너지 투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반면 태양열판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실리카의 만성적인 부족현상으로 태양열 에너지 개발은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농장에서 옥수수, 건초 등으로 파워를 생산하는 방안도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동물의 오물을 활용해 메탄개스를 생산하는 아이디어에도 차가운 반응뿐이다. 특히 동물 오물을 이용한 에너지 개발은 공장 부지를 고르는 게 간단치 않다는 단점도 있다. 또 운반에도 어려운 장애물이 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경제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다양한 대체에너지 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이들 대체에너지 분야에도 서광이 비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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