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드레스의 캐처 자시 바드(오른쪽)가 홈을 파고 들던 밀워키 브루어스 코리 코스키와 충돌, 넘어지면서도 볼을 놓치지 않아 실점을 막아내고 있다.
새 캐처 만난후
15이닝 무실점
‘완전히 찰떡궁합이네.’
최근 15이닝 무실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박찬호(32)가 그야말로 맘에 꼭 맞는 배터리메이트를 만나 만면에 희색이 가득하다. 파드레스가 얼마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넘버3 캐처 자시 바드를 만난 뒤 그야말로 만사형통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9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눈부신 호투를 한 뒤 박찬호는 캐처 바드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새팀 파드레스에 온 뒤 첫 출전이었음에도 불구, 너무나 자신을 잘 알고 적극적으로 투수리드를 해 줘 던지기가 너무 편했다고 한다. 브루스 보치 감독도 이를 놓칠 리 없었다. 바드의 두 번째 선발출장을 또 다시 박찬호 선발 경기에 맞췄고 이날도 박찬호는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박찬호는 이날도 경기후 가장 먼저 새 배터리메이트에 대한 칭찬부터 했다. “그가 시간을 내서 내 스타일을 연구했다는 것이 놀랍다”면서 “매우 적극적으로 투수를 리드한다. 그와 경기하는 것이 매우 편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타격보다는 캐처로서 임무를 다하는 데 우선을 두고 있다는 바드 역시 박찬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찬호에게 자신을 믿고 자신의 공을 믿으라고 말해준다. (캐처)미트에 때리기만 하라고 한다”면서 “그는 정말 좋은 공을 지녔고 함께 일하는 게 즐겁다. 나는 지금 그가 넘버1 스타터의 구위를 갖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려고 한다”고 박찬호를 추켜세웠다.
보치감독은 “처음(5일)에 그들이 너무 멋지게 호흡을 맞춰 이번에도 그(바드)를 라인업에 내보내기로 결정했다”면서 “박찬호의 전담캐처로까지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잘 나간다면 굳이 그 콤비를 깰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앞으로 박찬호 경기때마다 바드가 마스크를 쓸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사실 바드가 레드삭스에서 쫓겨나 파드레스에 온 것은 캐처임에도 불구, 볼을 잘 잡지 못해서였다. 너클볼 투수 팀 웨익필드의 너클볼에 익숙치 못해 볼을 잇달아 빠뜨리자 레드삭스는 파드레스에 있던 웨익필드의 옛 전담캐처 덕 미라벨리를 데려가기 위해 그를 내 준 것. 하지만 ‘세상만사 세옹지마’라고 어쩌면 그가 웨익필드의 볼을 못 잡아 쫓겨난 것이 그와 박찬호에게 대단한 ‘축복’으로 돌아올 것 같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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