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정보
숙박 식사 오락 등 따지면
리조트 가는것 보다 ‘저렴’
‘선상 비공식 업무회의’로
회사발전 아이디어 짜내기도
크루즈 회사에 단체예약
지난해 전년비 50%나 늘어
“열심히 일한 그대, 쉬십시오!” 라며 최고의 실적을 올린 직원들을 애리조나, 플로리다, 하와이 같은 볕 좋고 물 좋은 곳으로 보내 골프, 테니스,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포상 휴가를 보낼 때 이제까지 기업들이 주로 이용해온 것은 호텔이나 리조트였으나 지난 10년 사이에 판도가 달라졌다. 크루즈 업계가 이 비지니스를 유치하려 발벗고 나선 이후 기업 고객들을 많이 끌여 들인 것이다.
크루즈 업계 관계자들은 크루즈가 비슷한 정도의 리조트에 가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든다고 말한다. 숙박 및 회의 시설, 식사와 오락이 모두 포함된 가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은 배를 전세 내면 땅위에서는 얻기 힘든 오붓한 분위기에 프라이버시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큰 배를 타면 각종 선상 설비는 일반 승객들과 함께 이용해도 먹고 마시는 것만은 따로 마련된 곳에서 별도로 하게 한다.
“회사측은 매출 실적이나 신상품 출시 계획 같은 민감한 정보를 그 배에 탄 사람끼리만 공유하기를 원합니다. 배를 전세내면 누가 무엇을 아는지까지 통제할 수 있죠” 크루즈 자문회사 ‘랜드리 클링’의 조이스 랜드리 사장의 말이다.
회사측 입장에서는 크루즈에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배 위에서 하는 업무회의에 아무도 빠질 수가 없다는 것이다. 도망치려도 도망칠 데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여행경비를 아끼려는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공짜 크루즈 여행을 시켜주는 것은 회사 살림을 꾸려가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에게 상을 주고 의욕을 돋우기 위해서지만 실제로는 최고위 간부가 장래 판매 목표 및 전략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토론하는 모임이 제일 많다고 크루즈 업계 사람들은 말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크루즈업계가 내세우는 많은 이점들이 실상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차이는 크루즈는 배가 움직여 다니고 행선지를 바꿀 수 있다는 것 뿐이지 크루즈 업계가 자랑하는 모든 비용이 포함된 패키지는 호텔에서도 얼마든지 제공한다고 힐튼 호텔스 코퍼레이션의 로버트 더크스 부사장은 강조한다.
현재 크루즈는 이러한 ‘인센티브 여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데 ‘로열 커리비언 인터내셔널’의 기업 담당 책임자인 패트릭 미첼은 지난 2년사이에 크루즈를 예약하는 회사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한다. “2005년에만 50% 정도 늘었고 2006년에는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센티브 크루즈’용으로 배를 전세내는데 드는 비용은 200만달러가 훨씬 넘는다고 ‘카니발 크루즈 라인즈’의 인센티브 프로그램 담당자인 리차드 와인스틴은 말한다. 부틱형 배들은 나소까지 4일간 전세내는데 하루에 8만5,000달러 내지 11만달러, 카리브 해까지 7일 항해에는 75만달러가 든다. 그래도 사실 크루즈가 연간 1,500억달러 규모의 회의 및 인센티브 업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작다.
현재 크루즈를 선호하는 기업들중에는 선두는 단연 보험회사다. 그 뒤를 자동차, 파이낸셜 서비스, 제약, 화장품, 음료 회사들이 바짝 따르고 있다. 로열 커리비언의 미첼 부사장은 “‘포드’‘에이본’‘브리스톨-마이어스’‘뱅크 오브 아메리카’‘선 라이프’‘애플렉’ 같은 내노라 하는 회사들도 이용하지만 사실은 더 작은 규모의 회사들이 더 중요한 수입원”이라고 말한다.
인센티브 크루즈에는 숨겨진 당근이 있다. 보통 ‘할리 데이빗슨 딜러들을 위한 알래스카 크루즈’ 또는 ‘퍼시픽 라이프 세일즈 요원들을 위한 발트해 관광’ 같은 형태로 떠나는 여행에서 업무회의를 하게 되면 인센티브를 받는 사람은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그 여행을 공짜로 가는데 대해 국세청에 내야할 증여세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센티브 여행을 이용하는 회사들도 그 여행을 신중하게 활용한다. 홈파티를 통해 주방도구를 파는 회사인 ‘팸퍼드 셰프’ 같은 경우는 6만명에 달하는 독립 계약직 세일즈 요원들을 모집할 때 인센티브 여행을 주요 무기로 사용한다. 지난 2개월 사이에 ‘팸퍼드 셰프’는 3,300명의 세일즈 요원을 로열 커리비언 배에 태워 3번이나 여행을 보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실적이 좋은 사람들은 크루즈에 앞서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포 시즌즈 호텔에서 재우기도 했다.
6만3,000명의 세일즈 요원들을 갖고 있는 건강보험회사 ‘애플렉’의 경우, 인센티브 크루즈를 실시한 이후 매출이 크게 올라갔다. 물론 그 투자 수익률을 측정할 확실한 방법은 없지만 사실이 그렇다. ‘애플렉’은 내년부터 실적이 가장 좋은 사람들로 구성된 ‘프레지던츠 클럽’ 회원 200명을 모나코에서 유람선에 태울 계획이다.
최고 200명까지 승객을 태우는 작은 고급 크루즈 라인들인 ‘시본’‘실버시 크루즈’‘시드림 요트 클럽’과 ‘윈드스타 크루즈’는 아예 배를 통째로 빌려준다. 그런 배는 쾌적하고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인맥을 다질 수 있고, 회사에서는 멀게만 느껴졌던 사장님과 담소도 할 수 있어 좋다는 것이 중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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