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강(뉴욕한인회 제21대 부회장)
지난주 일상시대로 낮 12시 뉴스를 들으려고 라디오를 켰다. 뉴스를 듣고난 후 ‘오늘은 또 무슨 주제인가’ 하고 「뉴욕포름」을 들어보려고 하니 뜻밖에 「코리안 퍼레이드,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한다는 것이었다. 정규방송을 밀어놓고 였으니까 아마 특별방송인 것
같았다.
흥미있게 들으면서 나는 혹시 청취자 의견을 묻는 순서가 당연히 있을 줄 알고 한 마디 하리라 하고 기다렸으나 그런 시간은 주지 않았고 한인회장과 사무총장, 그리고 방송국 보도부 임원과 진행자, 총 4명의 토론만으로 2시간을 이어갔다.듣고 난 후의 느낌은, 이번 한인회장의 코리안 퍼레이드에 대한 번의의 입장을 듣고자 함이었겠으나 그것보다는 왜 그런 결정을 했느냐고 물고 늘어지는 인상을 받았으며, 한인회장이 마치 조사관에 심문을 당하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코리안 퍼레이드에 관한 시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내가 한인회에 나가 일할 때에도 이 퍼레이드의 주최, 주관 문제로 여간 시끄럽지들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잘 진행돼 왔는데 이 시점에서 코리안 퍼레이드가 범교포적이 못된다는 불평가들의 이론은 수긍하기 어렵다.
전교포는 물론, 모든 단체와 업체들이 참가하여 한국인의 힘과 단결을 시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퍼레이드이건만 일부 언론이 참여하지 않는다하여 그렇게 일방적으로 범교포적이 아니라고 매도할 수 있단 말인지.
지금까지의 행사가 치러지는 동안 잘 잘못이 있다면 그것을 보완, 보충하도록 제안하면 될 일이지 그 날 방송국 토론처럼 따지고, 또 따지고 파괴적인 불평, 불만을 늘어놓아서야 어떻게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기득권 싸움이라면 가까이 가서 조용히 고도의 협상을 해야 될 일이지, 멀리 등 뒤에서 고함 고함지르며 삿대질을 한다고 원하는 바 얻어지겠는가 말이다. 어느 누가 보아도 볼쌍 사나운 것은 불만 불평하는 사람일 뿐이다.라디오 코리아가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봐도 자기들이 하는 사업의 기득권을 내놓기란 극히 어려울 것이다. 불평을 하되 대안을 내놓고 한다면 그것은 건설적일 수 있다.교포가 분열하는 인상을 교포를 선도해야 하는 언론들이 만들어내서야 말이 되겠는가. 그 체면이 말이 아니다.필자는 라디오 코리아에게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목요칼럼’이란 시간으로 2년 가까이 방송을 했고, 청취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니 내 어찌 애착이 없겠는가.
하지만 방송은 공정해야 하고, 나의 의지와 감정이 앞서서는 안된다. 어디까지나 사물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해야 한다. 그러기에 방송인들의 흥분은 어떤 경우에도 금물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번 이경로 한인회장의 ‘코리안 퍼레이드’ 에 대한 결정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본인의 자의에 의해서였건, 전임 한인회장단의 설득에 의해서였건 어쨌든 대환영하는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지난 3월 코리안 퍼레이드에 관해 이회장의 단독 결행의 기사가 보도되었을 때 한인회장
스스로가 교포사회를 분열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무척 염려스러웠다.
이후로는 또다시 이같은 반복되는 주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정 속에서 우리의 번영이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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