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거리응원전에서 한국팀이 스위스에 선제골을 허용하자 응원단이 울먹이고 있다. <본사전송>
한국 표정
역전승 기대 무산 탄성
“잘싸웠다”투혼에 박수
“태극전사의 투혼은 역시 빛났다. 아쉽지만 4년뒤 2010년 월드컵을 기약하자”
스위스에게 0-2로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거리응원에 나선 한국의 붉은악마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서울광장 17만명 운집 16강진출을 염원하는 17만명의 붉은 악마들이 시청앞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본사전송>
전국의 주요 거리응원 장소 99곳에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168만여명(경찰추산)이 모여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서울의 경우 서울광장 17만명, 세종로 35만명,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7만3,000명, 잠실경기장 4만명 등 14곳에 당초 예상의 두 배에 가까운 66만4,000여명이 운집했다.
인파가 계속 늘어나자 세종로와 청계로 등 도심지역 거리응원 장소 주변의 도로의 차량 통행은 전면 통제됐고 상암 월드컵경기장도 수용 규모(6만4,000여명)를 훨씬 넘긴 인원이 몰려 1만5,000여명이 입장을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람석을 가득 메운 3만5,000여명의 시민들은 토고전과 같은 극적 역전승을 애타게 기원하다 만회골 없이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일제히 아쉬운 탄성을 쏟아내고 한동안 경기장을 떠날줄 몰랐다.
울산 문수체육공원에 운집한 5만여명의 응원단은 선제골을 허용한 뒤에도 열띤 응원을 계속하며 동점골을 기다렸다. 하지만 후반 중반 심판의 어설픈 판정을 틈타 스위스팀이 추가골을 넣자 심판에게 일제히 야유를 퍼부으며 실점을 아쉬워 했다.
박지성의 모교인 수원공고 대강당 ‘인도래관’에서 학생 150여명과 함께 경기를 지켜본 안교관(44) 교사는 “무승부 내지는 1골차 승리여야 했는데 심판의 오심으로 패한 것 같다”며 “전 경기에 나와 학교의 명예를 드높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이 스위스전에서도 승리의 주역이 되길 기대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골프숍을 운영하는 조희진(38)씨는 “비록 졌지만 한국 축구가 과거에 비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고 세계에도 우리의 능력을 보여준 경기였다”며 “선수들도, 국민들도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그라운드에서 온몸을 불사른 태극전사들의 가족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병원에서 영양제까지 맞은 뒤 경기를 지켜본 박지성 선수의 할머니 김매심(70)씨는 “국민들에게 더 큰 기쁨을 선사하지 못해 아쉽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한다면 4년후에는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16강행 좌절을 안타까워 했다.
최진철 선수의 아버지 기수(65)씨는 전반전에 실점하는 과정에서 스위스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던 아들이 부상을 당하자 “피를 흘리는 것은 괜찮다”며 최 선수에게 들리기라도 하는듯 더 힘을 내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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