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타이틀방어 ‘청신호’
허석호도‘영국체질’… 공동 7위
제135회 브리티시오픈 1R
제135회 브리티시오픈 골프챔피언십 첫 날 무명의 그램 맥도웰(노던 아일랜드)이 단독선두로 나선 가운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피니시 이글 한 방을 앞세워 1타차 공동 2위로 올라서며 타이틀 방어와 함께 생애 11번째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청신호를 밝혔다. 한편 한국의 허석호는 선두에 2타차 공동 7위에 자리잡는 기염을 토하며 다시 한 번 브리티시오픈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20일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리버풀코스(파72·7,258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첫 날 경기에서 우즈는 첫 홀에서 3피트짜리 파펏을 미스해 보기를 범해 출발부터 삐끗하는 듯 했으나 이후 보기없이 버디 4개와 이글 1개를 챙겨 5언더파 67타로 선두에 1타차 공동 2위에 자리잡았다. 맥도웰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건져내 지난 1967년 이 곳에서 벌어진 마지막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던 로베르토 드 빈센조가 갖고 있는 코스레코드(67타)를 1타차로 경신하며 깜짝 선두로 나섰다. 매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은 우즈에 2타 뒤진 3언더파 69타로 공동 20위에 자리잡았고 비제이 싱은 그보다 1타 뒤인 2언더파 70타로 공동 33위를 달렸다.
한편 3년 전인 2003년 처음으로 나선 이 대회에서 사흘 연속 선두권을 달리는 기염을 토했던 허석호는 이날 이날 버디 5,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치며 어니 엘스 등과 함께 2타차로 선두를 쫓는 공동 7위 그룹에 자리잡았다. 아침 일찍 출발해 4타를 줄이며 공동선두로 라운딩을 마친 허석호는 오후 선수들에 추월당해 공동 7위로 밀리긴 했으나 다시 한 번 돌풍의 출발을 보였다. 반면 함께 출전한 최경주는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는 제자리걸음으로 이븐파 72타에 그치며 중위권에 공동 68위에 머물렀고 아시아예선을 통과해 나온 호주국적인 한인 박은호는 10오버파 82타로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이날 정확도를 앞세어 이날 단 한 번만 드라이버를 잡은 우즈는 그럼에도 불구, 티샷 평균 308.5야드의 장타를 뿜어내며 14개중 11개홀에서 페어웨이에 적중시켰고 27개의 퍼트로 18홀을 마치는 등 전반적으로 예리한 샷 감각을 보였다. 우즈는 이날 10번홀에서 항아리 벙커에서 투샷만에 탈출했음에도 파를 세이브했고 11번홀에서는 사인포스트가 세컨샷 타구방향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버디를 뽑아내는 가 하면 유일하게 드라이브를 뽑아들었던 16번홀(파5)에서는 티샷을 17번홀 페어웨이에 보내고도 버디를 낚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특히 파5 18번홀에선 아이언샷 2번으로 온그린에 성공한 뒤 25피트 이글퍼팅을 집어넣은 것은 우즈의 우승 드라이브에 한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깊은 러프나 혹독한 바다바람도 없고 전장도 짧아 세계 최고의 선수들에게 너무 쉬울지 모른다는 로열 리버풀코스는 전날 밤 내린 비로 인해 딱딱했던 그라운드가 부드러워지면서 더욱 소프트해져 156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67명이 언더파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32명이 60대 타수를 쳐 메이저대회 사상 최저타 우승기록이 나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메이저대회 첫날 67개의 언더파 스코어가 나온 것은 PGA투어가 기록을 집계하기 1956년이후 최고 기록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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