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들은 자사 제품에 대한 소문이 나도록 블로거들을 끌어들인다.
세그웨이 i2 모델. 타는 사람이 몸을 기울이는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다.
지난해 가을, 새 카메라 스마트폰 ‘N시리즈’를 출시했을 때 노키아사는 보도자료나 요란한 광고를 삼가고, 대신 휴대전화에 특별할 열정을 갖고 있는 아마추어 블로거 50명에게 제품 샘플을 돌렸다. 결과는 성공. 온라인에서 N 시리즈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매출은 급신장, 지난 4분기 노키아의 이익은 43%가 많아졌다.
새 제품 온라인에서 얘깃거리 되면
검색엔진에도 링크 홍보효과 엄청나
영화·와인 등 전문회사에 맡겨 블로그 PR
일부선 “취미에 상업성 개입” 거부반응도
블로그 마케팅이 뜨고 있다. 자사 제품이 온라인에서 이야깃거리가 되도록 취미로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과 제휴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가상 공간에서 소문이 나면 돈 안들이고도 선전이 되고 서치엔진에서 상위에 랭크되며 소비자들과도 직접 대화할 기회를 갖는 등 회사측으로서는 이만저만한 수확이 아닐 수 없다.
영화사들은 영화 개봉이나 DVD 출시에 앞서 블로거들에게 편집되어 잘려 나간 장면들을 살짝 보여주거나 할리웃에 도는 가십들을 흘린다. 실리콘 밸리의 새로 생긴 테크놀러지 회사들은 인터넷에서 제일 잘 나가는 테크놀러지 블로그에 자기 회사가 언급되도록 PR 회사를 고용한다. 애완동물 관리회사나 종교서적 출판사들까지도 독자가 별로 없더라도 블로그에서 인정받으려 애쓸 정도다.
블로거들이 어떤 회사에 대해 아이디어와 링크를 더 많이 교환할 수록 그 회사가 서치엔진에 등장할 가능성은 더 커진다. 특히 별로 알려지지 않은 블로그를 하는 블로거와 제휴하는 것이 바로 특정한 내용을 그것에 가장 관심이 많은 사람 앞에 내놓을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인터넷 자문회사인 ‘백본 미디어’에서 블로깅 전략담당 디렉터로 일하는 존 카스는 말한다. “블로깅은 상호 교환하는 문화입니다. 2년 전만 해도 웹매스터에게 링크해 달라고 부탁하는 메시지를 보내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유명하지 않은 블로그 두어개에 진지하게 언급되면 당장 20~40개 링크가 생기므로 비즈니스에 커다란 차이가 생깁니다”
포도주 업계를 더 알기 위한 방법으로 지난 5월 ‘와인스미스’(www.winesmith .blogspot.com)란 블로그를 쓰기 시작한 앨런 스미스(30)는 지난 달 4개의 염가 포도주 배급업체로부터 포도주 평론을 하든지 블로그 독자들을 온라인 포도주 가게로 보내주든지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현재 형성중인 염가 포도주 애호가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이죠. 기존의 와인 관련 매체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블로거들과 제휴하여 새롭고 광범위한 시장을 찾으려는 노력입니다”.
스미스는 자신의 독자층 확대를 위해 가끔 업체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포도주에 대한 평을 쓰는 것에는 저항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런 제안을 수락하면 자신들의 신뢰도가 손상된다고 믿는 블로거들도 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웹개발자인 알렉스 지론(26)은 2년 전 자기가 좋아하는 웹사이트들을 모아두려고 ‘CSS 뷰티’(www.cssbeauty.com)를 시작했다. 요즘 하루에 8,000명이 다녀가는 그의 사이트에는 한 달이면 최소한 3개 회사로부터 회사에 대해 언급해 달라거나 호스팅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달라는 부탁이 들어오는데 그는 언제나 거절한다. 자기가 재미로 하는 일을 팔아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마케팅 회사들은 회사측에 남의 블로그에 들어가 그저 제품 선전이나 하고 무료 샘플만 나눠주려 하지 말고 블로거들과 대화를 하라고 권한다. 블로그를 주의 깊게 읽다가 적절한 순간에 반응을 보이며 대화에 끼어 들라는 것이다. 서치 랭킹을 높이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 ‘엘릭서 시스템스’의 피오누알라 다운힐 사장은 링크되려고 관계도 없는 코멘트를 날리다가는 블로그들의 화만 돋구게 된다고 말한다.
예를 들자면 ‘아스펜블룸 펫 케어’(Aspenbloompetcare.com)라는 블로그를 쓰는 킴 블루머는 애완동물용품 회사가 자사 제품을 팔기 위해 링크를 올리자 화가 나서 당장 삭제해 버렸다. “상업사이트가 블로그에 영향력을 행사하면 많은 사람들이 진짜로 눈살을 찌푸립니다. 블로그는 회사가 아니라 소비자가 꾸려나가는 것이니까요”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의 마케팅 회사 ‘M80’은 블로거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트를 제공한다. ‘폭스’사가 ‘패밀리 가이’ 첫 시즌분 DVD를 출시할 때 이 회사는 출연진의 연습장면 중 재미있는 부분들을 블로거들에게 보내 화제를 일으켰다. 당장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번져나가자 이제는 한 시즌 분이 나올 때마다 블로거들에게 다른 데서는 볼 수 없는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제프 시몬스 M80 사장은 “우리는 그저 도구를 제공하고 우리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후원할 뿐 가상 공간을 달구는 것은 열정적인 팬들 스스로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부정적인 반응마저 유용하다. 토론이 벌어지면 그와 관련된 회사의 존재가 부각되기 때문이다. ‘노키아’도 블로거들에게 접근하면서 처음에는 비난을 조금 받았지만 그것을 대화를 시작하는 발판으로 삼았다. 자기와 견해가 틀리더라도 블로거들을 끌어들이면 손해볼 일이 없다는 것이다.
시속 12.5마일, 좌우 회전하는 ‘두바퀴 차’
‘세그웨이 휴먼 트랜스포터’ 새 모델 2개 곧 출시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소비자와 투자가들의 열띤 기대를 모으면서 지난 2001년 말에 등장한 두바퀴 차량 ‘세그웨이 휴먼 트랜스포터’가 두개의 새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나는 시가지용인 i2고 다른 하나는 흙, 자갈, 풀, 모래 등 어떤 표면에서도 이동할 수 있는 x2로, 각각 4,995, 5,495달러고 최대 속력은 시간당 12.5마일, 한번 충전에 24마일 정도 달릴 수 있다.
새 모델들은 ‘린스티어’라는 테크놀러지를 채택하여 기존 모델이 앞이나 뒤로만 움직였던 것과 달리 왼쪽, 오른쪽으로도 자유자재로 갈 수 있게 했다. 또 큰 디지털 시계처럼 생긴 무선 컨트롤이 포함돼 멀리서 시동을 걸고 속도나 마일리지도 체크하며, 주인이 아닌 사람이 올라타면 경고음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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