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제조되는 무연담배 ‘카멜 스너스’. 담배가 작은 봉지에 담겨 있다.
‘블루 웨일’ 무연담배 광고.
금연이 확산되고 담배 소비도 줄어들면서 ‘필립 모리스 USA’ ‘R.J. 레이놀즈’ 같은 담배회사들이 연기가 나지 않는 연초제품을 시험 판매하고 있으며, 무연 담배업계의 리더인 ‘US 스모클리스 토배코’도 신제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업계 관측통들이 흡연이 금지된 상황에서 담배를 대체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이 무연 연초제품들은 벌써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담배를 피우지 않는 틴에이저나 젊은 성인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백 형태로 입에 넣었다 10~30분후 버려
매출 아직은 미미 하지만 가능성 무시못해
“발암물질 여전하고 청소년들 유혹” 비난 커
연기 안 나는 담배가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제조사는 하나도 없다. 리차드 카모나 전 연방공중보건국장은 3년 전 연방의회에서 “무연 담배는 담배의 안전한 대체제품이 아니다. 무연 연초도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개당 3~7달러에 팔릴 세 가지 신제품들은 모두 티백 같은 재질로 만든 작은 봉지에 담배를 담은 것이다. 이 작은 주머니를 입술과 잇몸 사이에 넣고 있다 10~30분 후에 버리는데 침을 뱉을 필요는 없다.
미국의 무연 담배 매출은 보잘것없다. USB의 분석가 닉 모디에 따르면 전체 담배 매출의 10%도 못된다. 그렇지만 성장 가능성은 상당하다고 모디는 말한다. 그는 올해 무연 담배의 매출이 7%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티그룹의 분석가 보니 허촉은 무연 연초제품들은 담배 제조사들이 제품의 종류를 다양화해서 이윤을 확대하려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무연 연초제품은 가격이 비싸고 제조 및 판촉 비용이 덜 들기 때문에 이윤이 궐련보다 10~25% 더 크다는 것이다.
필립 모리스의 ‘타보카’와 US 스모클리스의 ‘스콜’ 브랜드중 하나인 ‘스콜 드라이’는 미국에서 제조된다. 반면 레이놀즈가 ‘카멜’ 브랜드를 본 따 이름 지은 ‘카멜 스너스’는 스웨덴에서 수입된다. 펜실베니아주 킹 오브 프러시아에 자리잡은 ‘블루 웨일’은 이달 말 홍차와 니코틴 추출물로 만든 무연담배 대체제인 신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필립 모리스 USA’는 지난달부터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타보카’를 시험하기 시작했다. 디렉트메일 회사를 고용하여 2달러 할인 쿠폰을 뿌리고 있다. ‘레이놀즈’도 ‘카멜 스너스’를 지난 5월부터 텍사스주 오스틴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디렉트 메일로 판촉하고 있다. 또 술집에서 무료 샘플을 제공하며 웹사이트(www.snuscamel.com)도 개설했다.
‘US 스모클리스 토배코’는 지난달부터 텍사스주 오스틴과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스콜 드라이’의 시험 판매에 착수했다. 무료 샘플을 뿌리고 루이빌의 ‘커리어 저널’,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먼’과 ‘오스틴 크로니클’ 같은 신문에 광고를 내고 있다. 웹사이트(www.skoaldry.com)도 있다.
봉지에 들어있지 않은 ‘블루 웨일’의 무연 담배 대체품은 한 깡통에 5달러다. 8월과 9월에 텍사스와 네브래스카, 오하이오, 펜실베니아 서부에 소개된 후 11월에 전국에 시판된다. 이 회사의 빌 웨일런 사장은 첫 4개 주에서 350만달러, 추가로 1,000만달러를 전국 광고비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UBS의 모디는 무연담배 사용자는 92%가 남자라고 추산한다. ‘블루 웨일’의 텔리비전과 인쇄물 광고는 매니큐어 칠한 여자 손이 남자의 블루진 뒷주머니에서 ‘블루 웨일’ 깡통을 꺼내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업계 관측통 중 일부는 ‘블루 웨일’ 제품은 연방식품의약국의 관할이 아니냐고 질문한다. 니코틴을 함유한 식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FDA는 담배를 포함하고 있는 제품을 규제하지는 않는다. ‘블루 웨일’측도 무연 담배 대체제는 FDA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정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캠페인 포 토배코-프리 키즈’ 회장 매튜 마이어스는 궁극적으로는 FDA가 블루 웨일 제품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니코틴은 중독성이 강한 물질입니다. 니코틴이 담배와 관련된 대부분의 질환을 일으키지는 않더라도 다량 함유된 제품이라면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최소한 니코틴은 연방정부가 어떤 식품에도 사용을 허가하는 물질이 아닙니다”
로라 앨비 FDA 대변인은 이에 대해 “FDA의 규제를 받아야 할 것인지와 FDA 규정 위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블루 웨일’의 성분표시, 마케팅 방식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제품들이 얼마나 잘 팔릴지는 두고 볼 일이다. ‘모건 스탠리’의 분석가인 데이빗 아델만은 “사람들로 하여금 담배 소비 습관을 바꾸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울러 비록 연기는 나지 않더라도 담배임에는 분명하므로 무연 담배도 비난의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암협회의 토마스 글린 암관련 학술 및 추세 담당 디렉터는 “봉지에 든 담배가 다른 무연 담배보다 덜 해로울지 모르므로 흡연자들에게 이 제품으로 바꾸라고 말하는 것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무연 연초제품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또 가만히 두었으면 담배를 끊었을 사람들을 계속 피우도록 장려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 재임시 FDA의 담배 프로그램 담당 디렉터를 지낸 보건정책 컨설턴트 미치 젤러는 ‘카멜 스너스’의 웹사이트를 보니 젊은 청년들에게 팔려는 내용이더라면서 “위험을 줄이기는커녕 새로운 위험을 창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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