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캐주얼 의류 제조회사인 랜즈 엔드(Lands’ End)의 창립자인 게리 코머가 오랜 암 투병 끝에 4일(현지 시간) 시카고 골드 코스트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고 5일 시카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향년 78세.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의 가난한 가정에서 성장한 코머는 혁신적인 경영자로 성공과 부를 쌓아오면서 많은 존경을 받았고 자선사업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겸손한 억만장자로 유명한 인물이다.
코머는 시카고 공원 관리소에서 세일링을 배워 한때 북미 챔피언십과 팬 아메리카 게임을 비롯한 여러 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세계 수준의 세일러가 되기도 했으나 등록금이 없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직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코머는 여러 직장을 전전하다 1950년 광고 회사에 취직했으나 10년 뒤 사직하고 1년간 유럽여행을 떠난 뒤 시카고로 돌아와 세일 보트 장비와 비옷, 의류 등을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땅끝(Lands’ End)’ 으로 명명된 코머의 회사는 이후 의류만을 생산하는 회사로 변신했고 본부도 위스콘신주로 이전했는데 이후 랜즈 엔드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최대 규모의 우편 주문 판매 의류 회사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코머는 2002년 시어스 로벅사에게 랜즈 엔드를 19억달러에 매각했다.
아낌없는 자선 사업으로 유명한 코머는 자신의 모교인 초등학교에 컴퓨터와 냉방 시스템, 교복은 물론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에게는 대학 등록금 지급을 약속했다.
또한 코머는 1년간 50만장의 사진작품과 책을 내는 사진 프로젝트인 시티 2000의 자금을 제공했고 시카고 대학 코머 아동 병원 건축과 확장을 위해 8천만달러 이상을 기부했으며 그랜드 크로싱 지역의 수많은 주민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사업도 이어왔다.
코머의 아내인 프랜시는 우리는 이렇게 큰성공을 거둘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남편은 가난한 시절을 잊지 않았고 자신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남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 말했다.
리처드 데일리 시카고 시장은 코머는 성공적인 기업가였고 시카고의 아동들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준 인물이다. 그의 아낌없는 마음은 끝이 없었다. 그는 젊은 시절에는 열심히 일하는 것과 우수한 제품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고 인생 후반에는 남을 돕는 일에 인생을 바쳤다 며 코머를 추모했다.
한편 코머는 암 투병 중인 최근에도 자신의 어린시절 집에서 멀지 않은 그랜드 크로싱 지역에 3천만달러를 들여 거의 완공 단계에 이른 ‘게리 코머 청소년 센터 건축 현장을 돌아보며 아동들에게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많은 기대감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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