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미동부지역 해병대 전우회 회장)
뉴욕한인타운 키세나 팍에 건립되는 6.25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기금 모금에 관한 광고를 보고 때늦은 감은 있으나 뉴욕한인회가 발벗고 나선 것에는 양 손 들고 환영한다. 그러나 광고란 ‘지금까지 참여해주신 분’란을 보고 뉴욕한인회의 포용력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
50만 뉴욕동포를 대표한다는 한인회가 꼭 굳이 자신들의 창구로 기금이나 성금이 통해야만 참여해 주신 분 명단에 들 수 있다고 쓸 수 있다면 그것은 뉴욕한인 전체를 대변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본 미동부지역 해병대 전우회가 지난 6월 16일자 뉴욕한국일보의 6.25참전 기념비에 관한 보도를 접하고 대한민국 해병대 예비역 단체가 뜻있는 일에 당연히 나서야 한다는 전우회 자체 회의를 가진 후 모금에 들어갔다. 적은 액수나마 2,000달러를 모금, 6월 23일 미군 6.25참전용사회
착공식에 미동부지역 해병대전우회 회원들이 참가하여 모금액을 직접 전달하겠다고 통보하고 30여명의 전우회원들이 그 분들의 뜻을 기억한다는 “To All Our Korean War Veterans We Salute You”란 배너까지 준비하여 그 기념비 착공식에 참석하였던 것이다.
행사 후 CBS 뉴스, 데일리뉴스, 중국계 세계일보, 성조일보, 플러싱 로칼뉴스 등 방송 및 신문들이 있는 그대로 기념비 착공식을 보도하였던 것을 기억하는가?막상 그 착공식에 갔을 때 그 행사장에는 한인회장, 총영사는 본 전우회 보다 한참 뒤늦게 그 행사장에 참석하였던 것이다.
행사장에는 성조기만 거수된 채 착공식 행사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본 전우회 회원들은 아연실색했던 것이다. 정작 있어야 할 6.25 참전국가 태극기도 없는 착공식 행사장에 본 전우회가 준비해간 태극기를 거수한 채 기념식을 거행할 수 있었던 것에 본 전우회가 참가하지 않았다면
하고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뉴욕동포를 대표한다는 한인회장이 축사를 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이 지역 담당 총영사가 축사를 하는 행사장에 자국의 태극디도 없는 연단에서 축사를 한다는 것 자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신들을 꼭 경유하여 모든 것이 집행되어야만 자신들의 광고나 기타 기록난에 참여해주신 분 명단에 들어갈 수 있다면 어찌 50만 한인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미동부지역 해병대 전우회원이 미동부지역에 1,000여명 거주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등록회원 수만 350여명에 이르는 본 해병대 전우회원은 한민족의 혈통을 이어받지 않은 해병대 예비역이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뉴욕한인회는 알아야 한다. 뉴욕동포 속에 활동하는 어느 단체나 나름으로 봉사하는 것이 뉴욕한인회의 위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나 있는지 되묻고 싶다.
착공식에서 키세나 팍 관리소장의 인사말에 낯이 뜨거웠던 그 날의 인사말을 뉴욕한인회장, 총영사도 똑똑히 들었을 것이다. 1999년부터 시작된 기념비 건립이 2001년 9.11 테러로 지연되고 한인동포 관계단체에 수십차례 변죽만 울리는 회의에 불려 다녔으나 정작 오늘 착공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한인이 아닌 타이완 출신 존 리우 시의원이었다는 인사말에 대한민국인으로서, 해병대 예비역으로서 본 전우회원들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뉴욕한인회장, 총영사는 아무렇지도 않았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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